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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가정경제 83] 대학생의 금전관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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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가정경제 83] 대학생의 금전관리 전략
  • 서경준 소장(열린시민회 '쟁기'상담소)
  • 승인 2014.03.21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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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제 3학년이 되는 대학생입니다. 부모님께 용돈으로 20만원을 받고 제가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이 30~40만원 정도 됩니다. 저축도 하기는 하는데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면 자꾸 돈을 쓰게 되서 저축을 못하게 되거나 어떤 때는 친구에게 빌리기도 합니다. 돈관리를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A> 대학생은 마케팅의 유혹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면서 소득활동을 할 수도 있고 금융활동(대출)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세 가지 특징이 조합되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소득은 작은데 사고 싶은 것은 많아서 대출에 손을 내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학생이라서 1금융권에서는 빌려주지 않으니 대부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런데 반면 우리나라 대학생은 신용지식이 미흡하여 대출의 위험성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학생의 금융생활에 대해서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저성장시대의 대학생
 대학생도 대학생의 부모세대도 사실상 저성장 시대를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고성장시대의 돈 관리 습관이 몸에 배어있습니다. 고성장시대의 습관은 저성장시대에는 낡은 습관입니다. 지금시대는 과거 보릿고개 시절처럼 아끼고 아껴야 하는 시대이며 앞으로 수 십 년을 이 저성장의 늪에서 나오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대학생의 시절에 소비의 유혹을 경계하고 근검절약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사회 나갔을 때 당신의 통장 잔액을 결정할 것입니다.
 '용돈'에 대한 정의도 새롭게 내려 보세요. '용돈'은 쓰는 돈, 즉 소비하는 돈이 아니라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돈'이란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적금가입
 대학생은 소득이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 '대학생이 웬 적금?'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소득이 있다면 누구나 저축을 해야 합니다. 대학생 시절에 저축을 하지 않으면 사회 나가서도 저축하는 습관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통장쪼개기
 용돈이나 알바비를 효과적으로 쓰고 모으기 원한다면 3개의 통장을 만들어서 돈을 관리하세요. 보통 한 개의 통장에 돈을 넣어 놓고 그때그때 편한대로 찾아 쓰는데 그렇게 하면 돈의 성격은 '소비하는 성격'만 가집니다. 통장쪼개기를 하면 돈의 성격이 '소비하는 성격'에서 '사용하는 성격'으로 바뀝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돈이 들어오는 입금통장에는 적금이 자동이체 되게 하세요. 다음으로 식비나 교통비, 통신비 등 기본지출(생활비) 금액을 다른 통장에 따로 한 달 치를 입금하고 이 통장에는 체크카드를 연결해서 사용하세요. 이렇게 두개로만 분리해도 생활비가 초과되어 저축할 돈까지 아무생각 없이 써버리는 것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저수지'통장을 만드세요. 이것은 한 달 쓰고 남은 돈이나 어쩌다가 생긴 부수입을 넣어두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상금으로도 쓰고 생활비가 부족한 달이나, 학교에서 갑자기 어쩔 수 없는 지출이 발생할 때 이 저수지 통장에서 꺼내서 쓰세요.

 체크카드개설
 대학마다 입주해 있는 은행에서 20대 전용통장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기능과 혜택이 있다고 선전하지만 잘 살펴보면, 카드를 좀 써야만 혜택을 주는 것들이므로 사실상 혜택이라기보다 돈을 쓰게 만드는 미끼입니다. 따라서 그런 것에는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잔액이 없으면 돈을 쓸 수 없다'는 체크카드 최고의 기능만을 활용하세요.
 통장에 돈이 다 떨어지면 걸어 다니고 밥도 굶는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이런 각오는 구시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 필요성이 다시 절실해진 현재와 미래에 꼭 갖추어야할 돈에 대한 자세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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