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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 항동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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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 항동이여!!!
  • 구로타임즈
  • 승인 2003.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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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일씨의 시집 '항동에 냉이꽃이 필까'의 항동예찬// 구로구 항동에 거주하며 활발한 저작활동을 펴고 있는 한 작가가 최근 항동예찬을 담은 시집을 펴내는가 하면 지역사회를 위한 발전적인 제언까지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교육에세이『빵점엄마 백점일기』의 작가 조은일(본명 조희순,54)씨. 지역발전을 위한 그의 제안 요지는 행정구역상 오류2동 관내인 항동의 천연적인 자연환경을 ‘관광명소’로 활용해보자는 것. 상대적으로 낙후된 구로구이미지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역을 아는 이들로부터 상당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이 살고 있는 항동에 대한 애정을 담은 시집 ‘항동에 냉이꽃이 필까’를 내어놓기도 했는데, 시집을 본 독자들중 일부는 작품에 있는 항동약도를 들고 직접 찾아오기도 한다고.

“항동은 자연 환경이 좋아 천혜의 산책로를 가지고 있다. 사람의 향수를 자극하는 기찻길도 놓여 있어 잘 활용하면 독특한 관광명소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그는 구체적인 아이디어까지 내놓았다. 오류동 동부제강에서부터 항동까지 이어진 기찻길이 놓여 있지만 사용 빈도가 낮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관광이라는 걸 요란하게만 생각하지 말고 자연 환경을 그대로 이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소박하지만 알차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10여년간 살면서 지역사회에 무관심했던 자신의 작품과 독자들을 계기로 지역사회를 위한 고민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앞으로는 지역사회에 많은 관심과 발전적인 제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이러한 내용을 얼마전 구청홈페이지 에 올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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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번째-
성공회 대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마침 항동입구에 있다.
아담한 학교의 전관도 좋지만, ‘진보적인 젊은 교수진’이 대거 투입되는 교육이념이 좋다.
‘이재정’ 옛총장님을 비롯하여 이 땅의 민주화를 이끌어 온 인재들이 숨어있는(?) 학교
자매재단으로 성베드로 학교가 있어서 불우한 장애인을 위한 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그 두 번째-
항동의 ‘그린빌라’ 단지
단연코! 우리나라 주택사의 전무후무한 본보기다.
약 140세대가 유럽같은 나지막한 동산에 대문도 담도 없이 별장처럼 세워져 있다.
옛날 정치 로비스트였던 박동선씨가 미국의 비버리힐즈가 너무 멋져서 한국에 그 꿈을 실현해보고자 세운 곳(나는 이 한가지 업적으로 그를 존경해 마지 않는다)
한국의 주택문화에는 앞으로도 이런 곳은 만들지 않을 것이며(이윤을 남겨야 하니까 이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다)
그 이전에도 이런 곳은 없었다.
(후진국에서 누가 감히 비버리힐즈를 흉내낼수 있었나?)


고목나무 드리운 수영장 입구 주차장의 아름다움
주차장 가까운 주택의 백년묵은(과장이지만 표현은 맞다) 담쟁이...
그 집은 정말 창만 남기고 담쟁이로 둘러싸인다.

여름에는 담쟁이로 푸르름을 한껏....
가을부터는 붉고 아름다운 아리비아 양탄자....
약 140가구가 저마다 카페처럼 이쁜 현관과 앙징맞은 정원을 구경할라치면 하루 한 채씩 140일이 걸려야 하남?


내가 그 곳에 살 때는 집자랑을 하기가 뭣했다.
그러나 살지 않는 지금 자랑이 더 수월하다.
그곳은 참으로 꽁꽁 숨어있는 별장과 같다.

외국에 나가보아도 사실상 '그린빌라'는
아름다운 주택에 뒤지지 않는다.
택시운전사도 한번 들어가보면 절대로 잊지 못하는 곳
'어째 여기 이런 곳이 있다요?'
'자리들끼리만 이렇게 사남?'
제아무리 평창동, 구기동, 성북동, 신도시 일산의 전원주택....해봐야
항동처럼 자연스럽고 고풍(?)스럽지 않다.
다분히 인위적이고, 일렬종대의 나란히 개발이거나
너무 부자들이라 무시무시 도둑경보장치나 높다란 담장따위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스타일하고는 다르다.


그 곳에 들어가 살아보면 장점들이 더 많아진다.
여름의 지하수, 그 차갑고 살떨리는 신선함, 매미소리-전화를 받으려면 한쪽 귀를 막아야 한다-
새소리, 다람쥐, 도둑고양이의 천국, 동네 애완견들....
모두가 작품이고 그림이다.


건축물 역시 겉에서보다 들어가보면 복식으로
자그만치 미니4층짜리 멋진 구조다.
사족을 부칠 것은,
나는 특히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과찬일 수도 있다.
나는 항동의 ‘그린빌라’를 사랑한다.


그 세 번째-
항동의 ‘닭도리탕’이다.
종점의 골짜기로 들어가면 숲속 사이사이 원조집,
순두부, 닭도리탕....
하기 우리나라 요소요소에 먹자가 발달했지만, 항동의 닭도리탕은 유명하다.
물이 좋아서인지, 닭이 좋아서인지, 하여간 항동하면'닭도리탕'이다
숲에서 기른 부추, 고추,겉절이 등의 시골반찬에 먹은 순두부나 닭도리탕은 정말 맛있다.


그 네 번째-
외부인이 보기에 그 정체를 알수 없는 ‘가이없는 철길’의 멋이다.
원근법으로 바라보면 휘돌다가 숲의 터널사이로 굽어도는 외로운 철길
오류동 동부제강에서부터 출발한 산업철도라는데... 항동의 풍경으로 꼽을 만하다.
(내가 꼭 이루어야 할 사명하나가 이 철도를 이용해서 관광열차를 만드는 것이다)

이 철길이 있고, 그린빌라가 있고, 숲속의 닭도리탕이 있는 한,
나는 항동에 살것이다.

아 그리고 항동의 밤안개

-조은일씨의 시집 중 ‘항동자랑’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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