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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가정경제 80]불황시대 재테크법은 지출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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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가정경제 80]불황시대 재테크법은 지출관리
  • 서경준 소장(가정경제상담소 '쟁기')
  • 승인 2013.12.31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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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살기가 점점 팍팍해 지는데 돈 관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네요. 새해에 좀 더 돈 관리를 잘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A]신년에도 도시근로자 서민의 삶이 나아질거라는 생각을 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돈이 원하는 방향으로 풀리지 않을 때 잘 챙겨야 할 것은, '돈'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돈이 어려워지면 마음이 망가지고 평정심을 잃으면 그나마 얼마 안 되는 돈이 이리저리 휘둘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때에는 그래서 마음을 단단히 잡는 것이 돈관리의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마음을 단단히 잡기위해서는 '습관'을 잘 관리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권고 드리는 것이 '안되는 것에 매달리지 말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입니다. 돈 관리는 벌기, 쓰기, 모으기. 이렇게 세가지로 구성되는데 어려운 시대엔 '벌기'와 '모으기'는 뜻대로 하기 힘들지만 상대적으로 어떻게 해 볼만한 것은 '쓰기'입니다.

어려울 때에 '쓰기' 즉 '지출' 통제에 실패하면 어려움은 가중됩니다. 많이 벌고 모으지 못한다고 마음 망가뜨리지 말고 '지출'을 잘 통제하는데에 마음을 모으세요.

저희 상담소의 견해로 보면 도시근로자와 서민의 삶은 '더 벌기' 어려운 시대가 오랫동안 이어질 것 같습니다. 이런 때에 '덜 쓰기'가 대박을 터트리는 요령보다 더 중요한 재테크입니다.

돈 쓸 곳과 금액이 커가기만 하는 상황을 반전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권고합니다. 우리 가정의 '밑바닥'을 확인하세요. '밑바닥'은 우리 가정이 돌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을 말합니다. '유지비'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가정의 기본 기능이 최소한으로 유지되는데 필요한 돈이 얼마인지를 경험적으로 측정해보세요. 한 달이나 두 달 쯤을 극도로 아끼면서 살아보시란 얘기입니다. 그렇게 경험해 보면 최소한의 소비만 가지고 살아도 우리 가정이 별 문제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전과 다르게 통장에 돈이 더 남는 경험을 하게 되고, 그래서 앞으로도 남기는 재미를 추구하게 될 것입니다. 장기 불황에서는, '더 버는 것이 주는 안정감' 보다 '덜 쓰고도 이상 없이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돈 관리에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수익률이 좋고 혜택이 많은 금융상품에 가입한다고 해서 돈이 모이는 것이 아닙니다. 나 자신과 우리 가정이 돈에 대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잘 알아차리는 것이 돈을 모으는 핵심입니다.

생각해보세요. 그동안 수익률 좋고 혜택 많은 금융상품에 수많은 사람들이 가입했을 텐데 왜 부자가 됐다는 사람은 드문가요? 문제는 금융상품에 있는게 아니라 자신에게 있습니다. 새해에는 매달 '쓰 알 정'을 실천하세요. ①쓰:가계부를 쓰세요. ②알:가계부를 쓰면 우리가 어디에 얼마의 돈을 쓰는지, 적당한지 아닌지를 알 수 있습니다. ③정:알고 나면 정하세요. 다음 달에는 지금처럼 쓸지 아니면 바꿀지, 어디를 얼마나 바꾸는 것이 우리 집에 적당한지를 정하세요.

이렇게 '쓰·알·정'을 실천 하다보면 막연하던 돈관리가 손 안에 쏘옥 들어올 것입니다. 돈을 바꾸려하기 보다 나를 바꾸려고 해보세요. 돈이 더 잘 모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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