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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가정경제 78]아파트 살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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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가정경제 78]아파트 살까? 말까?
  • 서경준 소장(가정경제상담소 '쟁기')
  • 승인 2013.12.02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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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집을 사고 싶습니다. 아파트 가격이 많이 내려가서 지금이 집사기 좋은 때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마음에 두었던 아파트가 싸게 나왔는데 가진 돈 다 합하면 1억3천이고 대출 1억만 받으면 살 수 있겠더라구요. 그런데 자꾸 고민이 됩니다. 한 달 월급이 300만 원 정도인데 혹시 아파트 사는게 무리일까요? 부동산 잘 아시는 분 답변 부탁합니다.
 
<A>  마음에 물어보세요.

 구매할 대상물의 가치를 따지기 이전에 자신에게 먼저 질문해 보세요. 다음 둘 중 어느 쪽이 당신으로 하여금 집을 사고 싶게 만들었나요? "집을 당장 소유해야할 이유가 있어서 인가요?" 아니면 "집을 가지고 싶어서인가요?"


대출을 끼고 살지 말지를 갈등하지 않아도 될 만큼 돈 계산이 명료하다면 마음속에 갈등 자체가 생기지 않았겠죠. 갈등한다는 것은 지금은 구매 자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집을 가지고 싶다'라는 마음이 자금 부족이라는 현실적, 객관적 문제를 자꾸 애써 무시하도록 작용하고 있는 것이죠. '현실'과 '욕망' 사이 어디쯤엔가 마음이 헤매고 있는 것입니다. '무리일까요?'라고 했는데, 이미 무리라는 걸 알고 있는데 혹시 전문가의 입에서 '무리가 아니다'라는 답이 나오기를 은근 기대하고 하는 질문 아닌가요?

이런 마음의 상태는 결정내리기 가장 나쁜 상태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내린 결정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하우스푸어가 되었습니다.

타이밍은 자기자신
 요즘이 집사기 괜찮은 시기인가도 따져봐야겠지만 '내가 집사도 될 시기이냐'가 더 중요합니다. '부동산 잘 아시는 분'께 물을 일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묻고 생각해보세요. 1억을 10년으로 빌리면 매월 100만원씩 갚아야 해서 200만원가지고 살아야하는데 그게 될까요? 20년으로 빌려도 매월60만원씩 갚아야 해서 240만원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그게 될까요? 지금은 집 살 기회를 살릴 타이밍이 아니라 질문자님의 평생의 소득을 살려야할 타이밍입니다.

주택구입으로 받는 대출은 당신의 소득을 수십 년간 잡아먹습니다. 가진 돈을 모두 집에 묶어버리는 것도 좋지 않은 선택입니다. 한 번 결정하면 바꾸기 힘들다는 점과, 잘못 선택하면 인생이 훼손당한다는 점에서 집과 배우자가 비슷합니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긴가 민가" 할 때 선택해야하나요? "확신"할 때 선택해야하나요?

안 살 기회를 살리자
좀 참아보세요. 지금 1억3천이 준비되어 있다면 앞으로 [집 살 기회]는 언제든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사버리면 [안 살 기회]는 죽습니다. 집을 안사면 또 다른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입니다. [안 살 기회]를 살려서 더 많은 기회를 잡으세요. 그리고 앞으로는 재산에 대해서는 무엇이건, 유혹이 있을 때나 흔들릴 때는 아무 결정도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확신을 가지고 선택해도 위험에 빠지기 쉬운 것이 지금의 자산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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