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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가정경제 77]신혼부부 알뜰살뜰 현실계획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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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가정경제 77]신혼부부 알뜰살뜰 현실계획부터
  • 서경준 소장 (가정경제연구소 '쟁기')
  • 승인 2013.11.18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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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결혼예정인 예비 부부입니다. 아직 결혼 전이지만 노후문제가 제일 걱정이라서 결혼하면 바로 연금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민간연금에 각각 20만원씩 가입할 생각인데 어떤가요? 어떤 상품이 좋은가요?
 
신혼부부께서 결혼준비에 국한되지 않고 미래 계획을 세우신다니 잘한 일이지만 미래 계획을 세울 때 금융상품 가입이 먼저가 아닙니다. 노후 준비를 제일 먼저 하는 것도 맞는 얘기가 아닙니다. 노후에 대한 과도한 공포가 조장되어 있어 현실형편에 맞지 않게 과도하게 연금에 납부하여 다른 재무목표가 부실해지거나 연금이나 보험 말고는 저축이 없는 기형적인 형태가 되기도 합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노후준비를 먼저 떠올린 것은 금융회사의 노후에 대한 공포마케팅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혼부부에게 가장 급선무는 "우리 가정이 얼마를 벌고 얼마를 쓸 것 인가"를 정하는 것 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임신출산으로 인해 여자 쪽의 소득은 중단될 가능성이 많고 아이가 태어나면 꿈과 희망이 늘어날 것 같지만 금전상으로는 부담이 늘어납니다. 따라서 맞벌이 때나 둘만 있을 때를 기준으로 저축이나 지출을 하면 나중엔 모든 돈의 흐름이 뒤틀어지게 됩니다. 아무리 저축이라고 해도 고정지출이 되는 저축을 지금 정하지 마시고 신혼살림해보고 아이 낳고, 그렇게 몇 년 지낸 후에 하세요. 금융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접근하는 보험세일즈맨들은 미래설계에 열의를 가진 신혼부부에게 판매욕구를 강하게 느낀다는 것도 유의하세요.

만일 노후준비를 일찍 시작하고 싶다면 결혼해서 우리 가정의 지출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빨리 파악하시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알차게 살림을 하는 상태를 빨리 만들어 내는 것을 먼저 하세요. 그런데, 현실파악과 살림살이가 틀이 잡힌 후라고 해도 바로 민간연금에 가입하는게 아닙니다.

만일 알찬 살림살이규모를 정하셨다면 그중에서 [주거비+공과금+부부 2명만의 식비+약간의 용돈]이 얼마인지 알게 되겠죠? 그 금액은 아마 보험회사가 말하는 200만원 300만원이 아닐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부부 둘만 살 때 꼭 들어갈 비용을 알아낸 후에는 이 금액과 '국민연금 예상수령액'을 비교해서 얼마가 부족한지 남는지를 따져보세요. 부족하다고 해서 바로 노후용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안됩니다. 살다보면 노후뿐 아니라 준비해야할 재무목표와 돈 들어갈 곳이 엄청 많습니다. 아무리 노후가 걱정되어도 모든 저축을 노후에만 맞출 수는 없죠.

미래계획도 좋지만 현실계획을 먼저 고민하세요. 아무리 좋은 미래도 현실 다음에 오는 것이지 현실보다 우선한 미래는 없습니다. 제일 먼저 이것부터 해보세요.

△결혼 비용 많이 쓰지 않을 계획 △빚 없이 신혼생활 시작할 계획 △결혼해서 이것저것 소비하지 않고 알뜰하게 살아갈 계획. 이런 '현실계획' 먼저 붙드세요.



*쟁기 연구소:  www.plow.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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