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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45] 백심회,지역정치 인연 30년 지기 우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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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45] 백심회,지역정치 인연 30년 지기 우정으로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3.11.18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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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배 전 국회의원 초선 때부터 후원활동하다 만나

응답하라 1980!

1985년 결성된 '백심회'는 김기배 전 국회의원(현 백숭재단 이사장)의 초선 때부터 그를 돕기 위해 각지 단장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단체였다. 그렇게 제12,13,14,16대 국회의원(구로갑) 당선을 도왔던 회원들은 그동안 활동하며 쌓인 우애 덕분에 지금까지 친목모임으로 이어오고 있다.

매달 첫째주 월요일 저녁6시에 저녁식사와 함께 한 달간 지낸 이야기를 나누며 회포를 푸는 이들은 가족이나 다름없었다. 30년 가까이 만나니 이제 얼굴표정만 봐도 감 잡을 정도로 막역하다. 백심회는 이민 등의 이유로 빠진 회원 외에는 초창기 회원 그대로이며 최완용(온수동) 회장 양미호 총무 등 임원진 또한 모임이 살아있는 한 쭉 그대로다.

새마을운동을 시작으로 경서농협 고척1동부녀회장 등 지역활동을 하다 얼마 전 고척동에서의 40년 생활을 뒤로 하고 신정동(양천구)으로 이사 한 이상숙 씨는 "섭섭한 마음이 많은 건 당연하다. 백심회 모임으로 매달 구로에 오면 친정 오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서로 자신의 일도 열심히 하면서 사회활동도 부지런히 하는 회원들을 보면 존경스러워요. 서로 배려해주고 혹시 못 나온 회원이 있으면 전화해서 아픈 데는 없는지 걱정해주는 모습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개봉1동에서 44년 째 살고 있는 이명구 씨는 음식 하나를 해도 서로 나눠 먹고, 정이 많은 흔치 않은 도시마을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다보니 민방위훈련 참석이 여의치 않아 대신 민방위협의회에 들어갔다는 그는 그 뒤 자연스럽게 지역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독거 어르신 쌀 배달을 갔을 때의 일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쾌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해 참느라 혼이 났다. '그런 내가 과연 거기서 어르신과 함께 밥을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하니 부끄럽고 반성이 되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지금도 매달 첫째 주 월요일 친목모임 '우리는 가족'

"저희 백심회는 크고 거창하지는 않아도 누굴 돕자는 데에는 화합이 잘 되는 모임이에요. 회장님은 리더십이 있고 총무님은 꼼꼼해서 모임의 중심을 잘 잡아주죠."

임선희(오류동) 씨는 "어디 가든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만나면 즐겁다는 것을 나이가 들수록 더 절실히 느낀다. 결국 사람이 재산이다"라고 말했다. "서로 웃고 떠들면 스트레스도 풀려요. 그러면서 너무 함부로 하지 않고, 배려하다보니 모임이 오래 지속되는 것 같아요."

회원들과 여행을 많이 다녔다는 이야기에 주로 어디를 다녀왔느냐는 질문에 "섬을 많이 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어디를 다녀왔느냐 보다 누구하고 다녀왔느냐가 더 중요하더라. 여행이야 거기서 거기다. 하지만 다녀온 이들과의 추억이 평생을 간다. 그게 백심회여서 행복하다"라는 답변에 가슴이 찡해왔다. 이런 마음들이 백심회의 장수 비결이었다.

■ 회원
이명구 서정임 이연옥
이상숙 임선희 홍화선
최완용 김영진 강미순
권경화 양미호 임병순
박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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