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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44]'투게더 구로' 성황리에 마친 느티나무 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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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44]'투게더 구로' 성황리에 마친 느티나무 합창단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3.11.11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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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으로 빚고 열정으로 피워낸 '하모니'

"사실 올 봄에 느티나무합창단 정기공연을 하려고 했어요. 저희 합창단이 4년째 접어들었지만 아직 정기공연을 올리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공연을 하려고 보니 저희 회비로는 어림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서울문화재단'에 문을 두드렸죠. 지역 동아리를 지원하는 사업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미 전년 11월에 다 끝났더군요. 그렇게 낙담하던 차에 직원 한 분이 다른 공모사업이 있다는 귀띔을 해주셨어요. 그 사업이 바로 서울문화재단의 '시민-예술가협력형 문화예술지원사업'이에요. 듣는 순간 저희 합창단에 딱이라고 생각했죠. 하늘이 도왔나봐요." 

박 범(38, 구로동) 총무는 몇 날 며칠 밤을 지새워 접수 마감일에 가까스로 계획서를 제출해 당선이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함께 만드는 음악회 '투게더 구로, 하모니 구로'"가 탄생했다.(이하 하모니 구로, 본지 514호 참조)

'투게더 구로, 하모니 구로'는 구로주민이 지은 가사에 전문작곡가가 곡을 붙이면, 구로사람이 부르자 라는 취지다. 한마디로 'Made in 구로, Sing by 구로'다. 한 발 더 나아가 구로에 살고 있는 다문화인이 함께 어울려 노래를 부르자는 의도도 반영됐다. 그리고 구로를 상징하는 숫자'9'의 의미를 살려 '99인 합창단'을 모집했다.

"공연전반을 이끈 전경옥 지휘자, '구로찬가'에 곡을 지어주신 전경숙 작곡가, 멋진 전통무용을 보여주신 김정희 안무가, 뛰어난 음악실력을 보여준 다문화 노래단 '몽땅', 스태프 등 진행을 도와주신 구로시민센터 회원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분들의 수고와 땀으로 공연이 빛났습니다. 무엇보다 몇 달간 주말과 연휴도 반납한 채 고생하신 느티나무합창단원분들이 있었기에 음악회가 가능했죠." 황인상(51, 구로동) 단장은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열악한 연습조건과 무더위를 이기며 준비했지만 막상 관객이 많이 오실지 좀 걱정되었어요. 음악 전공자들도 아니고 아마추어 합창단 공연이니까요. 그래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이 꽉 찰 정도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셨기에 성황리에 공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현선 총무는 이번 공연이 단원들에게 재도약의 기회가 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일 대기실에서는 테너 한 분이 공연 30분 전에야 공연복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부랴부랴 가져와 공연 5분 전에 입장했던 일, 나비넥타이가 행방불명되어 이리저리 찾으러 다니던 일 등 무대 뒷모습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직장을 그만 둔 뒤 노래를 배우고 싶어 올 3월에 합창단문을 두드린 권숙(53, 구로1동) 씨, 공연을 앞두고 무리한 연습으로 체력이 바닥났다. 전날 리허설 때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당일 무대에 서니 언제 그랬냐는 듯 연속 3곡을 무사히 마치고 들어왔다. 평생 기억에 남을 공연이었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정영이(55, 개봉2동) 씨는 느티나무카페에서 우연히 배너를 보고, 인터넷 카페에까지 들어가 확인한 뒤 올 4월 느티나무 문을 두드렸다. 아닌 사람은 없어도 노래라는 공통 화제가 있으니 금세 단원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그동안은 자녀들 공연 하는 모습만 보다가 이번에는 제가 공연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뜻 깊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SNS친구인 강휘석 씨 소개로 합창단에 가입한 서정우(44) 씨는 집은 공릉동, 직장은 시청이지만 노래가 좋으니 교통은 문제가 되지 않는단다. 고교 때 그룹사운드에서 퍼스트기타와 보컬을 맡았던 그는 몇몇 단원과 아카펠라 소모임도 계획중이다. 한 때 꾸었던 뮤지컬 배우의 꿈은 접었지만 합창단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9년 7월 창단 이래 가장 바쁘고 뜻 깊은 해를 보낸 '느티나무 합창단'은 제2회 늦봄음악회 공연을 시작으로, '2013 서울 마을박람회' 축하 및 마을대합창 공연, 제2회 구로구 어울림합창제 공연, 구로마을축제 '놀자' 공연과 지난 10월 12일 '투게더 구로 하모니 구로'를 구로문화재단과 공동주관, '99인 합창단'으로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느티나무합창단은 지역사회에 노래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주는 구로구 유일의 남녀혼성합창단으로 타합창단과 연합공연은 물론 가까운 일본의 재일교포를 찾아가 고국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들려주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순수시민합창단 '느티나무합창단은' 음악을 사랑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입문의 010-3732-7607(총무) 


 ■단    장 : 황인상   ■지휘자 : 전경옥,
■반주자 : 손남희   ■총무 : 이현선, 박범
■테    너 : 박범(파트장)
    금창섭 김영대 신욱기 여인기 한홍구
■베 이 스 : 강휘석(파트장)  김영두 김치관
    나순석 서정우 유진수 황인상
■소프라노 : 고희숙(파트장) 박준순 권숙
    송복혜 이현선 이자순 김영숙 민복례
■알    토 : 박윤희(파트장) 주경임 홍은경
    홍희경 정명이 박윤희 지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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