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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실이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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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실이다" "아니다"
  • 김경숙
  • 승인 2003.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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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병원- 인근주민들 증축건물놓고 설전/ 갈등 장기화될 듯// 병원 증축공사를 둘러싸고 반년째 영안실 공방을 벌여온 오류동 덕산종합병원과 인근 지역주민간의 갈등이 이달로 예정된 건물완공을 앞두고 더욱 심화되고 있다. 덕산병원 뒤편에 소재한 (덕산)동부아파트를 비롯, 돌타운아파트, 라인아파트, 그리고 병원 맞은편에 새로 들어선 동도아파트등 4개 아파트 주민들로 구성된 대표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구로경찰서에 덕산병원 증축건물의 영안실사용을 반대하기 위한 3주간의 집회신고를 내고 지난 4일부터 매일 덕산병원앞에서 피켓 등을 들고 시위에 들어갔다.

이번 시위결정은 지난달 25일 공사현장임직원 및 병원측 관계자들의 저지선을 뚫고 그동안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던 증축건물 내부를 살펴본 주민들이 내부구조가 “영안실이 틀림없다”는 확신을 가진데다, 이어 28일과 30일 병원측과 가진 좌담회에서 병원측이 “현재 영안실이 아니며, 앞으로 영안실을 않겠다는 계획에 대한 각서를 써줄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집회신고를 하기에 이른 것.

주민들은 “덕산병원의 증축건물이 영안실로 사용될 경우 인근 주민들의 유일한 통행로인 건물앞 인도가 영구차등으로 점유되어 인근주민은 물론 어린학생들까지 차도로 내몰려 교통사고등의 안전사고위험이 크고, 아파트와 담하나를 사이에 둔 거리에 있어 아파트재산가치가 하락될 것”을 가장 큰 반대이유로 꼽고 있다.

이에따라 주민들은 현재 덕산병원측에 영안실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각서를 써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덕산병원측은 현재 증축중인 건물에 대해 “병원측에서 영안실을 한다고 말한 적도 없고, 구청으로부터 연구실 종합검진실등의 병원의료시설로 건축허가를 받은 것”이라며 “허가받은 대로 사용할것”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또 주민들의 각서요구에 대해서는 “우리가 각서를 써주어야 할 의무도, 그 쪽이 써달라고 요구할 권리가 없다”면서 “한치앞도 모르는데 어떻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각서를 써줄수 있느냐”면서 종전의 입장을 일관되게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덕산병원측과 인근지역 4개아파트주민들간의 신경전은 지난달 25일 일부주민들이 구청을 방문해 구청 직소민원실 및 건축과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를 가운데 “건축법상 장례식장 병원 등이 포괄적인 의료시설에 해당, 이미 의료시설로 허가를 받아 증축중인 덕산병원이 준공을 받운 후 허가없이 영안실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전달되면서 더욱 팽팽해지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병원이 영안실을 운영하려면 따로 용도변경을 신청해야 하는줄 알고 구청측에 용도변경신청이 들어오게 되면 알려달라고 부탁했고, 실제로 그 때 알려준다며 기다리라고 해서 다 지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라면서 지난90년대 중반에 개정됐다는 법규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던 구청 건축과 공무원들에 대해 “누구를 위한 공무원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관련 구청 건축과 한 관계자는 주민들이 지난해부터 용도변경신청이 들어오면 알려달라고 요청을 했을 당시 이같은 내용의 법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주민들이 오해하고 있는데, 우리는 너무도 상식적이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당시 적극 안내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건물내부를 살펴본 주민들이나 공무원들조차 “영안실이다”는 지적에 대해 여전히 “영안실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는 덕산병원측. 덕산병원의 증축건물에 대한 준공여부와 실질적인 용도는 앞으로 결말이 나기까지 구청이나 지역정가 등에 상당시간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덕산종합병원이 증축중인 건물은 본관건물 왼쪽 구주차장부지(오류동 22-19호외 15필지)에 연면적 908.27m2의 지하2층규모로, 지난 5월 구로구청으로부터 병원 의료시설로 허가받아 현재 내부장식등 마무리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오류I.C 및 남부순환도로로 열결되는 경인로상에 위치해있으며, 바로 뒤편으로는 담하나를 두고 동부아파트, 양 옆으로 돌타운, 라인아파트등이 있으며, 건너편으로는 최근 설립된 동도오피스텔과 상가, 단독주택들이 자리잡고 있다.

shopn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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