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허둥댔어요. 첫 미술담당교사로서 체계를 잡아야 하는 것은 물론 입시학원 고등학생과 대학생만 가르치다가보니 중학생들은 대하기 힘든 상대였죠”
하지만 이젠 아직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은 아이들에게 미술 그 자체의 재미와 즐거움을 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자신도 즐겁고 너무 신이 난단다. 방과 후 아이들과 간식도 먹고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정이 더욱 돈독해졌다는 신씨는 아이들이 어른이 된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아이들이 주변의 모든 것을 애정 어린 눈으로 자세히 관찰하고 집중하도록 도와주는게 내일”이라며 자신의 교육철학을 밝힌 신씨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다섯번의 개인전을 가기도 했다. 현재는 한지에 나뭇잎 등의 ‘자연’을 옮겨 담는 작업을 하며 광명시 철산동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다.
“다 좋으니 올해는 제발 좋은 짝을 만나라”는 여동생의 따끔한 충고에도 “아직은 선생님으로 불리는 게 좋다”며 그는 조용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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