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09:53 (금)
[생각의 씨앗]사랑하는 우리가족 이야기
상태바
[생각의 씨앗]사랑하는 우리가족 이야기
  • 이광흠 (열린사회구로시민회 사무국장)
  • 승인 2013.10.21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자는 2001년 아내와 가족이 되었다. 서로 남남이던 남자와 여자가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를 통해 한 가족이 된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06년에는 큰 딸과 2010년 둘 째 딸과 가족이 되었다. 2013년 현재 서로 다른 4명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필자의 큰 아이는 현재 8살이고 작은 아이는 4살이다. 큰 아이는 산어린이학교라는 대안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작은 아이는 공동육아를 하고 있는 궁더쿵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큰 아이나 작은 아이 모두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나름 적응하며 잘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때로는 큰 소리로 웃기도 하고, 부모에게 혼이나 울기도 한다. 맞벌이 부부로 살아가는 부모 덕분에 아이들은 아침 댓바람부터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이른 시간 큰 아이는 초등학교로, 작은 아이는 어린이집으로 간다.

필자가 늦어지면 아내가 아이들을 보고, 아내가 늦어지면 필자가 아이들을 본다. 둘 다 늦게 되면 때때로 아이들은 자신의 친구 집에 보내지기도 하는데 이것을 마실을 보낸다고 말을 한다. 어디를 보나 평범한 맞벌이 가정의 모습이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왜 이런 평범한 이야기를 위해 귀한 신문 지면을 내 주었는지 궁금 할 것이다.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의 가족과 필자의 가족은 별다른 것이 없으니 이 후에 필자가 하는 말에 과도한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어떻게 태어났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개구쟁이 스머프2에서 파파 스머프는 말한다. 갑자기 웬 파파 스머프? 다들 궁금할 것 같아 다시 언어의 반복을 한다.

필자는 2001년 아내와 가족이 되었다. 서로 남남이던 남자와 여자가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를 통해 한 가족이 된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06년 큰 딸을 입양했고, 2010년 작은 딸을 입양했다. 필자와 아내가 사회적 제도인 결혼을 통해 2001년 가족이 된 것처럼 입양이라는 사회적 제도를 통해 2006년에는 큰 딸을, 2010년 작은 딸을 가족으로 만났다. 2013년 현재 서로 다른 4명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뭐가 어떻다고? 이게 끝! 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독자들이 보듯이 필자의 가족은 그저 평범한 가족이다. 그러니 입양 가족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필자가 입양을 했다고 하면 사람들은 크게 두 개의 시선을 보낸다.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것이 아니라는 시선과 또 다른 시선은 참 훌륭한 일을 하셨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왜 딸들만 입양을 했느냐 또는 뭔가 정부로부터 큰 도움(혜택)을 받고 있느냐는 자잘한 질문들까지 나온다.

입양은 결혼과 마찬가지로 가족이 되는 하나의 방법일 뿐 별 다른 것이 없다. 임신을 한 여성에게 사람들은 훌륭한 일을 하셨다고 말하지 않는다. 뭔가 대단한 일을 했다고 하지도 않는다. 그저 축하한다고 말을 한다.

물론 요즘 같은 사회적인 상황에서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했다는 것 자체가 용기 있고, 대단한 일이긴 하지만 보통은 임신한 여성이나 출산한 여성에게 축하한다고 말을 하지 용기가 대단하다고는 하지 않는다. 그러니 입양 부모들을 뭔가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구로에도 입양 가족들이 많다. 만약 당신이 입양 가족을 만나게 된다면 그 입양 가족은 가족이 되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인 입양을 통해 가족이 된 당신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기억하기를 부탁한다.

 지역 각계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오피니언층의 생생한 현장경험과 고민, 지역사회를 위한 발전적인 의견과 제안 등을 담은 기고문 '생각의 씨앗'이 게재되고 있습니다. 보다 나은 지역주민의 삶을 위한 여론광장으로, 누구나 참여하실수 있습니다.

■ 기고문 보내주실 곳
webmaster@kurotime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