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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가정경제74]대출받기 전 이것만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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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가정경제74]대출받기 전 이것만은 꼭
  • 서경준 소장
  • 승인 2013.10.07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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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살다보면 대출을 안 쓰고 살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대출을 받을 때는 조금만 아껴 쓰면 원리금상환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막상 대출받아서 갚다보면 그게 잘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대출을 받으려할 때 주의 사항은 무엇이 있나요?

[A]대출이 필요한 상황은 한마디로 말해서 '돈이 없는 상황'입니다. 돈이 없을 때 필요한 것은 '돈'이죠.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100이 없어서 100을 빌린다면 없던 100이 채워진 걸까요? 아닙니다. 100을 빌리면서-예를 들어 이자율 20%였다면-120을 주고 빌려온 것이니 추가로 20의 부담이 더 생겼습니다. 따라서 기존에 100이 부족한 상황에서 120이 부족한 상황으로 악화된 것입니다. 대출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당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대출을 안 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대출의 역설(逆說)입니다.

 ■ 대출을 생각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빨리 대출 받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어떤 식으로든 대출만 해준다면 덥석 받아버리곤 합니다. 그렇게 선택한 대출이 결국 우리 가정을 망칩니다. 대출이 필요할 때 먼저 생각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를 평소에 머릿속에 잘 새겨두시기 바랍니다.


 ▶꼭 필요한가? 대출을 받으면 받기 전 보다 금전적 상황은 더 나빠집니다. 그러니, 돈을 빌리기 전에, 안 빌리고 어떻게 할 수는 없을지 꼭 생각해보세요. 별 다른 방법이 안 떠오른다면 돈을 빌려서 하는 것 보다 아예 그 일을 안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일 대출을 갚기 위해 다른 대출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면, 이때는 대출이 아니라 워크아웃이나 개인회생 등이 필요한 때 입니다.


 ▶정말 갚을 수 있나? 대출을 눈앞에 두고 있을 때 우리는 막연히 '갚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조금만 더 아끼면 되겠지'라는 생각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 수 있었다면 돈 빌릴 일 자체가 없었을 것입니다. 정말 갚을 수 있는지 여부는 평소에 가계부를 써서 생활비지출을 정확히 측정한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가계부를 안 쓰고 있다면 돈 빌릴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대출과소비는 아닌가? 대출을 받을 때 실제로 필요한 금액보다 더 큰 금액을 빌려두려는 마음이 작동합니다. 더 큰 금액을 빌린다는 것은 더 부족한 상황으로 빠진다는 뜻입니다. 저축은 넉넉하게, 대출은 부족하게 받는 것이 정상입니다.


 ▶속고 있지는 않나? 1금융권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30%를 넘는 고금리입니다. 그런데 대출상품을 파는 사람들은 매우 유리한 조건인 것처럼, 또는 상환부담이 별로 크지 않은 것처럼 선전합니다. 유리한 대출, 부담이 안 되는 대출이란 이 세상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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