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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 238] 우리는 사회적기업가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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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 238] 우리는 사회적기업가 형제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3.06.10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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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2동 토박이인 형과 아우가 일을 벌였다.

선한 눈매와 웃음이 닮은 형 배준혁(35) 씨와 아우 배준상(33) 씨는 올 4월 개봉2동 집 인근 다세대주택 지하를 얻어 편백나무를 활용해 친환경 교구와 장난감을 생산하는 친환경기업 '자연과사람들'을 창업했다. 2011년 11월부터 제품개발에 들어가 18개월 만에 이룬 꿈이다.

형제의 꿈은 회사이름 '자연'과 '사람'에 오롯이 녹아들어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책임을 다해 환경을 지키는 데 노력하고,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건강한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사회(Social)'가 결합돼 있다. 공익적이고 합리적인 경영을 통해 모든 구성원의 이익과 사회적 목적 실현을 이루겠다는 것이 형제의 포부다.

형제는 작년 구로구가 마련한 2012년 사회적기업가 학교 창업입문과정을 수료하고 지난달부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창업지원을 받아 10개월 인큐베이팅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회사홈페이지(www.wood wood.co.kr)를 통해 온라인판매만 진행하고 있지만 조만간 서울시민청 다누리매장 등에 오프라인매장을 열 계획이다. 혼자만 잘 살지 않고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지향하겠다는 청년 사회적기업가의 원대한 꿈의 첫출발은 사실 이러했다.

"어느 날 첫째 정민이(5)가 장난감을 만지작하며 놀고 있는데 그때 TV뉴스에서 거짓말처럼 그 장난감이 떡하니 등장한 거예요. 인체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내용이었죠.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편백나무로 장난감을 만들어주기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사업아이템으로까지 발전된 거예요. 지금은 제품테스트를 정민이랑 둘째 정은(3)이가 다 하고 있답니다(웃음)." 형 준혁 씨의 말이다.

'히노끼', '노송나무'라고도 불리는 편백나무는 향도 향이지만 침엽수 중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방출하는 나무로 유명하다. 이들이 생산하는 교구와 장난감은 편백나무를 재료로 일체의 화학적 마감을 하지 않는다. 때문에 아이들이 물고 빨아도 아무런 해가 없다. 치발기, 딸랑이, 자동차놀이, 목욕놀이, 블럭·퍼즐놀이 등 나무의 결과 옹이가 자연 그대로 살아있는 교구와 장난감들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탐을 낼만큼 마음을 움직이는 힐링제품들이다.

형제는 개봉2동 토박이다. 형은 개봉초, 구일중, 백암고를 졸업했고, 동생은 개봉초, 오류중, 우신고를 나왔다. 현재 개봉2동 단독주택가에 위치한 3층 주택에 부모님과 준혁 씨 네 식구, 준상 씨 등 3대가 함께 살고 있다. 형제는 "조용하고 정적"인 데다 "개웅산과 목감천이 어우러진 빼어난 자연환경"을 갖췄다며 살기 좋은 마을, 개봉2동을 한목소리로 자랑했다.

형제의 꿈은 '자연과사람들'의 성공에만 머물러있지 않다. 형 준혁 씨의 꿈은 목공학교를 지어서 청소년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사업을 펼치는 것이고, 동생 준상 씨의 꿈은 구로에 편백나무 숲길을 조성해 우리아이들의 미래에 '힐링로드'를 유산으로 남겨주는 것이다.

"지금은 창업초기라 제품생산과 판매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우선과제이지만 조만간 여유가 생기면 청소년과 마을주민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겁니다. '자연'과 '사람'을 모두 이롭게 하자는 창립이념처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환원에 대해서도 계속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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