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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공약보고 결정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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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공약보고 결정할 터"
  • 구로타임즈
  • 승인 2000.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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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불신은 여전... 부동층 상당수/그래도 “제대로 추려보자”한목소리 //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정말 이번에 정치를 바꿀 수 있을런지. 어쨌건 우리 같은 서민들의 입장을 좀 더 반영해 주고 현실적인 공약과 정책을 제시한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 19일 대선을 앞둔 구로주민들의 생각은 크게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 정치판 전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으로 현재까지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은 부동층과 ‘이번에는 바꿔보자’며 마음의 준비를 마친 유권자층 .

구로시장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는 한 아주머니는 “뭘 알고 싶어요? 바꾼다, 바꾼다고 하면서도 개뿔이 바뀌었어요? 아직은 모르것소. 조금 더 두고 보고 찍어야것다”고 말했다. 옆에서 붕어빵을 먹고 있던 한 아주머니도 세상 다 바뀌어도 안 바뀌는 정치판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자리를 떴다.

그러나 구로시장이라는 같은 장소에서 활동하는 상인들도 대선에 대한 반응은 엇갈려 있었다. 삼베과자와 사탕 등을 파는 가게에서 얘기꽃을 피우고 있던 50대 중반의 최분옥씨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다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다. 아줌마들이 옛날 아줌마들이 아니다”며 “이제는 우리들이 나서서 진짜 바꿔봐야 한다”고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이영자씨도 “이젠 지역감정, 금품선거를 벗어나 사람됨됨이와 정책을 보고 판단할 때다. 우리는 다 결정했다. 선거날 투표로써 의사를 표시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40대 초반의 택시기사 정모씨는 “우리나라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5, 6공화국 때부터 있던 사람들이 아직도 하고 있다. 이 상태로 가면 절대 바뀌지 못한다, 이제 3김시대도 이제 끝나지 않았냐”며 “이번 선거로 정치권을 심판하고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치권에 대한 전통적인 불신을 감추지 않았다. 다음 정권에서는 부정부패가 어느 정도나 근절이 될 것 같냐는 물음에 한결같이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고놈이 고놈이다. 우리는 그 중에서 젤로 나은 놈을 추리는 것뿐이다”거나 “대통령 혼자의 문제가 아니다. 그 밑에 있는 XX들이 문제인거다. 봐라. 각종 게이트, 아들들. 부정부패 청산이라고 웃기는 소리하지 마라”식이었다.

적어도 구로구에서라도 지역감정을 넘어서자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감지되었다. 고향이 경상도라고 밝힌 송민지(61․구로본동)씨는 “합동토론회를 보니 지역색을 칠하지 않고 볼 수 있었다”며 “이제는 지역을 넘어서 정책과 공약을 보고 우리들에게 도움이 되는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경백화점 앞은 지나가던 서진홍(34)씨는 “고향이 어디냐고 묻지 않을 수 없냐”고 반문하며 “지역으로 대통령을 선택하는 일은 절대 없을 꺼다. 걱정하지 마라”며 “젊은 우리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바쁜 발걸음을 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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