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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가정경제 59] 개인회생 오해와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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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가정경제 59] 개인회생 오해와 편견
  • 서경준 소장
  • 승인 2013.01.28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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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이 아니라 '절약'

30대 중반의 가장입니다. 초등학생 아이 둘을 키우고 있고 아내와 함께 횟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달 순 수익이 400~500만원 정도 되는데 그동안 빚이 늘어서 한 달에 원리금상환으로 180만원 정도가 빠져나가다 보니 사실상 소득이 적은 달은 생활비가 부족해서 그 때 마다 카드대금이나 보험 약관 대출 같은 것들이 점점 늘어 왔습니다. 벌써 4년 째 이러고 있는데 빚을 털고 싶어서 개인회생을 신청할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 개인회생신청이 다가 아니다
과도한 빚을 해결하는 방법을 선택할 때 너무나 쉽게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개인회생과 파산이 많이 알려져 있고 다른 방법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도 자체에 대한 오해와 편견도 작용한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을 하면 무조건 빚을 탕감 받거나 빚 문제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파산은 월세보증금 정도를 빼고는 모두 처분해서 빚을 갚도록 하고 개인회생도 가진 재산을 상당부분 처분하지 않으면 새로운 변제계획을 인가하지 않습니다.
빚을 덜어주는 대신 그만한 희생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생과 파산을 하게 되면 5년간 신용거래가 중단됩니다. 더 이상 빚을 낼 수 없고 신용카드 사용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 얘기가 무슨 뜻이냐면, 더 이상 빚 없이도 살 수 있도록 돈 관리 능력을 갖추지 않은 상태라면 회생이나 파산을 신청한 이후에 더 나쁜 상태에 빠진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신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과 가정의 돈 관리가 철저하게 절약형으로 되느냐 아니냐가 관건입니다.

 ■ '알기'와 '정하기'
회생이건 파산이건 아니면 그밖에 어떤 것이라도, '신청'은 일정 조건만 되면 언제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전에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알기'와 '정하기'입니다.

지금 내담자께서는 열심히 일을 하고 있고 허투루 돈을 쓰는 곳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게에서 얼마의 고정비와 운영비가 빠져나가는지 잘 알지 못하고 들어오는 대로 받고 나가는 대로 쓰고 있으며 그 금액이 과연 얼마인지 모르고 있는 것이 제일 문제입니다.

돈이 새어나가는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런지 아닌지는 가계부를 써봐야 정확해 집니다.
설령 새어나가는 돈이 없다고 치더라도 더 이상 빚이 늘지 않게 하려면 쥐어짜서라도 지출을 줄일 곳을 찾아야 하고 그러려면 역시 가계부를 써야 하는데 이것이 '알기'과정입니다.

다음은 '정하기'입니다. 한 달에 400만원 정도를 벌고 원리금으로 180만원이 나가므로 한 달에 220만원 이상을 생활비로 쓸 수 있다는 얘기인데, 이 정도면 빚이 더 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금액은 됩니다. 어려워 보이겠지만 잘 '정하면' 가능해 집니다.

가령, 엄마와 아빠가 아이들을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생각하여 쓰는 외식비와 아이들 선물비를 월10만원 이하로 줄여보세요. 


 또, 큰 아이의 학원도 매월 보내지 말고 소득이 적은 달이나 명절 같은 것 때문에 평소보다 몇 십 만원 더 써야 하는 달에는 아이 학원을 쉬게 해 보세요. 아이들 학원 쉰다고 큰 일 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빚이 이런 식으로 계속 늘면 큰 일이 납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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