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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가정경제 56] 장기불황 대비 지출부터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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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가정경제 56] 장기불황 대비 지출부터 줄여야
  • 서경준 소장(가정경제상담소 '쟁기')
  • 승인 2012.12.31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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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가계부채 1,000조 시대'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새해에 빚에 빠지지 않고 돈을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13년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떻게 흘러갈 지를 짚어보고 기억하는 것이 빚지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전 세계 경제는 2012년 보다 소폭 상승하여 3% 초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경제도 그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러나 '상승'이란 단어에 현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긍정적인 발표가 언론을 통해 자주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출이나 내수가 호전되었다는 식의 얘기들이 자주 보도될 수 있는데, 여기에 현혹 되어 사업이나 투자, 집이나 지출 등을 확장하는 것은 아직 섣부른 선택입니다.

이런 섣부른 선택 때문에 빚더미에 올라 앉게 됩니다. 경제지표와 서민경제는 이미 따로 놀고 있은 지 오래이므로 언론에 나오는 경제지표만 보고 경제가 나아졌다고 판단하면 쓴 맛을 볼 수 있습니다.

사업, 투자 등으로 돈이 들어갈 일들은 서두르지 말고 실질적으로 서민경제가 나아졌는지를 확인한 후에 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경제는 이미 장기 저성장 기조에 들어선 것으로 보여서 성장률 등 경제지표가 다소 좋아진다고 해도 궁극적으로 서민경제가 나아졌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과거 70~90년대 중반처럼 고성장 시기는 집을 사면 집이 오르고, 주식을 사면 주식이 오르는 등 무얼 해도 잘 되던 때인데 이제 그런 시절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업을 확장하거나 투자를 확대하는데 들어간 돈은 과거보다 더 회수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경제가 장기 저성장에 빠지면 돈벌이 기회가 과거 보다 줄어들 것이므로 많이 버는 사람이 부자가 되기보다는 절약할 줄 아는 사람이 부자가 될 것입니다. 가정경제에서 전반적으로 돈 빠져나갈 구멍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집도 줄이고 차도 작게 줄여야 지출이 줄어듭니다. 지금 작게 살고 있다면 굳이 늘이려고 하지 마세요.

교육비, 식비, 보험료 등을 줄여야 합니다. 교육비나 식비를 어떻게 줄이느냐는 생각이 들겠지만 지금 보다 나아지려면 어쨌든 지금보다 줄여야 합니다. '장기불황'이란 그런 겁니다.

보험료도 줄여야 합니다. 보장성보험은 아프거나 다치거나 죽어야만 돈이 될 뿐 정상일 때는 돈이 되지 않습니다. 저축성보험은 만기가 안 되면 돈이 되지 않는데 '장기불황'에서는 만기까지 가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이런 이유로 보험료는 가정경제의 부담만 되고 도움이 안 되기 쉽습니다.

고성장 시대에는 투자가 돈이 되었지만 위기가 자주 발생하는 시대에는 수전(守錢), 즉, 돈을 지키는 것이 부자 되는 길입니다. 외부 충격에 쓰러지지 않도록 비상금을 확보하세요.

돈을 정해진 만큼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드시 지출항목별로 월간, 주간 예산을 정해서 딱 그만큼만 쓰도록 하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가계부를 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부자 되는 시대는 가고 가계부를 잘 쓰는 사람이 부자 되는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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