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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권력에 굴하지 않는 지역언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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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권력에 굴하지 않는 지역언론 중요
  • 구로타임즈
  • 승인 2002.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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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비판받지 않는 집단은 썩기 마련"

언론학을 전공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동안 안타깝게 생각해온 것 중의 하나는 작은 매체의 존재 가치가 권력에 의해서 부정되고 왜곡되어 왔다는 점이다. 권력은 언론의 숫자를 줄임으로써 비판의 목소리를 벗어나고자 했고, 이를 위해 소수의 언론을 제외한 대다수의 언론은 자취를 감추어 갔다. 사이비 언론이라는 멍에를 쓰고. 그러나 지금도 남아 있는 큰 언론들이 사회에 끼치는 해악을 보면 오히려 이들이 사이비 언론이 아니었을까.



1980년대 후반 5공 정권이 물러나고, 1990년 대 중반 지자제의 부활과 더불어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지역매체들이 창간 붐을 이루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이전 정권의 잔재가 지배하고 있다. 대다수의 독자는 작은 매체들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지역에 어떤 신문이 나오고 있는지, 어떤 신문이 좋은지 관심이 없다.



그러나 지역 소매체는 매우 중요하다. 바로 내 목소리를 담을 수 있고, 내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제 지자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나의 일상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지자제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하나도 없다. 왜냐?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지자체는 주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선거 때말고는 주민의 목소리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보는 전국지에서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역 매체를 통해서는 알 수 있다. 지방 정부의 행정에 대해 알 수 있다. 그리고 내 목소리를 담을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지역매체가 활성화되는 것을 껄끄러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언론에 의해 비판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번 구로타임즈 신문을 주민이 볼 수 없도록 수거한 구청의 사례가 전형적이다.



그러나 비판받지 않는 집단은 썩기 마련이다. 몇 년의 지자제 실시 기간 동안 지자체들의 비리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유이다. 지자체 스스로 비판을 수용해 건전해지도록 노력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역시 끊임없는 비판과 견제의 자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매개로서 지역 매체가 우뚝 서야 할 것이다. 모든 부당한 권력에 굴하지 않는 것이 언론의 기본이다. 이 명제가 지켜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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