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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축제봉사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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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축제봉사 '명암'
  • 강지윤(구로2동, 서울전인새싹학교 7년)
  • 승인 2012.10.29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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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토요일 구로아트밸리 앞마당에서는 구로마을축제 '놀자'가 있었다.


 마을축제에 간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부모님께서 가자고 하셔서고, 또 하나는 내 친구 두 명이 페이스페인팅 봉사활동을 한다고 해서다.


 도착하자마자 친구들에게 갔다. 친구들이 하는 걸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는 이모가 진행목걸이를 주고서 일손이 부족하다며 도와달라고 하셨다. 부정을 해보았지만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다. 봉사활동 하는 걸 부정하는 이유는 하기 싫은 것보다 페이스페인팅을 잘 못해서 해를 끼칠 것 같아서다.


 역시 생각보다 어려웠다. 거기다가 봉사활동 하는 애들은 도시락을 받았는데 난 못 받았다. 놀러왔다가 도와주는 건데 다른 애들이랑 똑같이 점심도시락을 줘야하는 것 아닌가? 결국엔 점심을 굶었다.


 페이스페인팅을 하며 힘들었던 점은 아이들의 어머니들이 계속 부추기는 것이었다. 옆에서 "이거 30분을 기다려 뭐가 좋아지겠나", "이거 너무 느리네. 이래서 언제 다 하겠어?" 그러셨다. 그걸 반박할 상황이 안 돼 그냥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그런 말이 좀 싫었다. 다들 마음내서 봉사활동 하고 있는 건데 왜 그렇게 부추기는 건지.


 어이없던 일 하나는 2시부터 3시까지 쉬는 타임이라 잠시 쉬고 있었다. 그런데 3시도 안됐는데 계속하라 그러고 심지어 우리에게 화까지 냈다. 우리는 계속 뼈 빠지도록 해서 한 시간 정도 휴식을 갖겠다는데 진짜 어이없었다.


 하지만 옆에서 잘 그렸다고 칭찬해줄 때는 좋았다. 별로 잘 그린 건 아니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칭찬을 들으면 뭔가 더 하고 싶단 마음이랄까? 그런 게 있었다. 그래서 칭찬을 들을수록 기분도 좋아지고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어이없고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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