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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295] 영림중책읽기 봉사모임, 엄마들의 특별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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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295] 영림중책읽기 봉사모임, 엄마들의 특별한 '선물'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2.10.29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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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아침 학교로 '출근'...반별로 수업 전 15분씩 책 낭독

 "책을 읽어 드려요." 매주 수요일 오전 8시 40분~55분, 영림중학교(교장 박수찬, 구로5동 소재) 1,3학년 교실에는 책읽어주는 어머니가 있다. 어린 시절 이후 책을 읽어준 기억이 없는 학생들은 다시 유년의 시절로 돌아간 듯,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1학년 한샘 양은 "그동안 책을 잘 안 읽었었다. 그래서 더 어머니선생님이 책 읽어주시는 걸 열심히 듣고 있다. 책을 읽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는 것 같은 아이들도 제가 수업 후 질문을 하면 대답을 곧잘 하더라고요. 안 듣는 거 같아도 다 듣더라고요. 그래서 이슬비에 옷 젖듯 아이들에게 스며들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죠. 그래서 그 효과를 다른 동네 엄마들에게 얘기했더니 굉장히 부러워하더라고요." 탁기숙 어머니(48)는 아이들이 책읽어주는 시간을 기다려주어서 오히려 고맙다고 이야기한다.


 학부모회 활동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책읽기도 하게 되었다는 이경제 어머니(45)는 "교실에 가보니 누군가 책 읽어 준 어른이 한 명도 없었던 아이도 있어 깜짝 놀랐다"고. "책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소통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안 받아들이더라고요. 중학생이라 안 그럴 거 같은데도 아이들 이름을 불러주고 눈을 맞춰주면 참 좋아해요. 작년에 책 읽어 주었던 학생이 복도에서 만나면 인사를 해요. 게다가 옆 친구에게도 자랑도 하더라고요. 그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직장맘인 권민주 어머니(43)는 "요즘 단편 전래동화를 들려주는데 호응이 높다. 할머니가 아이들 무릎에 앉혀놓고 책 읽어주는 느낌이 들어서 정서적으로 좋다"며 입을 뗐다. "요즘 아이들이 책을 잘 안 읽어 제가 시작하면 우리 아이도 관심을 갖지 않을까 싶어 참여했어요. 책읽기봉사를 하다보니 저부터 서점이나 도서관을 자주 다니게 되더라고요. 제 아이도 다음엔 무슨 책을 읽어줄거냐며 궁금해하고, 다른 반에서 반응 좋았던 책을 알려주기도 해요."


 확실히 책읽기 첫 수업때보다 많이 정숙해졌고, 수업 종칠 때 들어오던 아이도 있었는데 지금은 등교도 빨라졌다고 어머니들은 입을 모은다.


 "영림중 책읽기"는 초등학교 때부터 교실에서 책을 읽어주던 어머니들이 책읽기수업의 효과를 절실히 느꼈기에 중학생들에게도 해주자는 의견이 나와 시작되었다. 재학생 어머니는 물론, 졸업생, 예비 학부모, 외부인사, 그리고 교장선생님까지 합세해 총 24명이 참여하고 있다.


 "구로지역에는 책읽기 봉사하시는 분이 많으신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은 1,3학년 밖에 수업을 못 들어가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면 좋겠어요. 올해도 한 반 수업하실 어머님이 안 계셔서 교장선생님께 부탁을 드린 거거든요." 박지숙 팀장(40)은 바쁜 와중에 늘 참여해주시는 어머님들께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중학생은 초등학생보다 더 책읽기가 필요해요. 전보다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드니까요. 그 부분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요. 독서가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인지해서, 책읽기문화가 좀 더 확산되었으면 좋겠어요."


 '영림중 책읽기'는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고, 다양한 책읽기를 통해 아이들이 책과 멀어지지 않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 보람을 삼고 있다. 문의 010-6270-8737 

▮회원 권민주 윤은희 탁기숙 박용자 신미희 주영순 김맹순 권희재 윤미영 전연희 송민선 김혜정 양수미 김윤희 홍은숙 신승숙 라은미 김혜숙 김석미 김경숙 박지숙 김현아 이경제 박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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