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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가정경제 50] 부족하게 사는 훈련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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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가정경제 50] 부족하게 사는 훈련 필요할 때
  • 서경준 소장
  • 승인 2012.09.10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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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제위기와 경기불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은행에 저축하자니 물가상승률보다도 이자율이 낮아서 손해 보는 것 같고, 적립식펀드도 손해 보기 일쑤입니다. 이럴 때는 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불경기' 아니라 '자본주의 위기'
우리가 과거에 경험해 본 경기침체는 단기적인 것에 불과했습니다. 불황이었다가도 해가 바뀌면 경기가 살아나곤 했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경제위기와 불황은 이전까지 우리가 겪었던 것과 아주 다릅니다. 전 세계 경제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된 것은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가 '빚'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입니다. 수십 년 동안 쌓인 빚이 이제 와서 터지는 형국이니 단기간에 벗어나지 못할 위기에 빠진 것입니다. 앞으로 30년 정도는 성장이 없는 시대를 지날지도 모릅니다. 개인이 은행 빚을 쓰다가 안되니까 제2금융권, 카드돌려막기, 대부업체 까지 이용하다가 결국 파산할 날만 기다리는 것과 같습니다.


 저성장시대에 맞는 재테크
 ◇ "애물단지 투자형 상품" 저성장 시대는 생산, 소득이 모두 어렵고 풍족하게 소비하는 것도 당연히 어렵게 됩니다. 경제 성장률이 낮은 만큼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형 금융상품들의 수익률도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적립식펀드나 변액보험 등이 고수익을 낼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습니다. 사실상 저성장시대에서는 물가상승률도 그리 높지 않을 것이므로 '물가상승률 따라잡기'나 '복리효과'가 금융상품 선택의 기준이 될 필요도 없습니다.

 ◇ "예적금이 최고" 저성장시대에는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고 현금의 가치는 상승하게 되므로 예금이나 적금 등 언제든지 현금화 할 수 있는 형태로 자산을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야 경제위기가 찾아와도 가정을 잘 지킬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이자가 작다고 무시했던 예적금이 앞으로는 최고의 재테크가 될 것입니다.


 사고, 질병, 사망의 위험성은 여전히 그대로 이겠지만 이런 종류의 위험 보다는 때때로 돈이 떨어지는 위험(현금유동성 위험)이 더 치명적 문제가 될 것이므로 보험은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서민경제는 예적금을 늘리고 부유층은 소비를 늘리는 것이 저성장시대의 정답입니다.

 습관을 바꿔야한다
 저성장 시대에는 자산이 많으면 많을수록 힘들다고 보면 됩니다. 자산가치는 떨어지고 유지비는 유지비대로 들어가는 형국인 것이죠. 되도록 작게 소유하도록 하세요. 집도 작은 것. 전세를 들어갈 때도 내 능력껏 하지 말고 내 능력보다 훨씬 작게. 작은 차. 작은 냉장고. 작은 TV. 자녀 교육비도 작게 등등. 작고 소박하게 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활을 수십 년을 해야 합니다. 우리 세대도 하고 자녀 세대도 그래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착실하게 훈련을 해야 합니다. 입고 먹고 사는 모든 면에서 풍족하고 넉넉하게 하려 하지 말고, 부족하게 사는 훈련을 하세요. 물질은 부족하게 마음은 풍족하게. 그렇게 습관을 바꿔보세요.


 ■열린사회구로시민회 부설 가정경제상담소 "쟁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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