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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가정경제 48] 가족 역할 분담으로 빚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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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가정경제 48] 가족 역할 분담으로 빚 탈출
  • 서경준 소장 (가정경제상담소 '쟁기' 소장)
  • 승인 2012.08.13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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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주부입니다. 70세가 넘은 남편은 아무 일도 못하고 있고, 결혼해서 독립했던 아들은 빚 갚느라 생활비가 쪼들려서 다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아들부부는 맞벌이로 한 달에 300만원 정도를 벌지만 고금리 빚이 3천만원이고 한 달에 90만원을 빚 갚는데 써서 생활에 여유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활비 보탤 생각하지 말고 서둘러 빚이나 갚으라고 했습니다.


 저는 조그맣게 장사를 해서 한 달 100만원 정도를 벌고 있어서 네 식구 생활하는게 가능은 합니다. 그런데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30만원으로 살던 집이 계약이 만료되어 보증금 1,000만원으로 옮기면서 상황이 악화되었습니다.


 갑자기 돈 구할 데가 없어서 동네에 돈놀이 하는 아주머니에게 월25만원씩 이자만 내는 조건으로 500만원을 빌렸습니다. 급해서 빌리긴 했는데 이자를 내고 나면 생활비가 부족해서 반찬도 제대로 못해먹고 있습니다. 이제 막 살림시작한 아들에게는 손을 벌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앞뒤가 꽉 막힌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희 상담소는 채무자들 편에서 일하고 있지만 채무자의 행동을 모두 옳다고 옹호해 드리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어머니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것을 직시해주세요. 아들에게 손 벌리기 싫다는 심정은 이해됩니다만 마음에 내키는 방법만 써서는 빚의 굴레에서 탈출 할 수 없습니다. 하기 싫은 것이라도 빚 갚는데 효과가 있다면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아들 부부가 쪼들린다는 생각도 버리세요. 아들 부부는 빚을 갚고서 월 200만원 이상 남습니다. 아직 아이가 없으므로 이정도로 충분히 살고도 남습니다. 아들 부부가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딱해 보이겠지만 지금은 남들만큼 행세하려고 할 때가 아니라 극도로 안 쓰고 안 먹고 사는게 필요한 때라는 생각을 가져줘야 합니다.


 이미 부모님과 아들 부부가 부채해결을 위해 한 팀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월세집이 있는 부모님은 아들이 빚을 갚는 동안 주거문제와 생활비를 감당해주고, 소득이 많은 아들 부부는 가족의 빚을 갚아나가는 식으로 역할분담을 하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이 공조(共助)하면 양쪽 다 살아나지만 따로따로 하면 둘 다 무너질 상황입니다. 어머니 혼자서 해결하겠다고 하다가는 빚만 더 키울 수 있으니 아들을 자꾸 감싸지만 마시고 아들 힘을 빌리세요.


 아들이 추가로 500만원을 더 대출 받아서 어머니의 고금리 사채를 먼저 해결(중도상환)한 후, 다음으로 아들은 고금리채무를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전환대출을 활용하는 것이 해법입니다. 단, 이런 방법이 가능한지를 정확히 판단하려면 아들이 직접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만일 500만원을 빌려준 사채업자가 중도상환을 거부하거나 별도의 수수료를 요구하면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 신고센터 (국번 없이)1332로 신고하세요. 이 사채업자는 이미 이자제한법을 위반하였으므로 그 자체만으로도 처벌대상입니다. (원금500만원에 이자로 월25만원을 받으면 연리60%로서 연리39%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한 이자제한법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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