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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가정경제 41] 종신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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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가정경제 41] 종신보험
  • 서경준 소장(가정경제상담소 쟁기)
  • 승인 2012.04.23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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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준비? 살 준비?

 <Q> 남편 보험을 부득이한 이유로 모두 해지 했다가 다시 가입하려고 합니다. 종신보험 설계서를 받아보았는데 너무 비싸고 부담돼서 실손의료비 보험에 사망보장특약을 넣어서 가입하려 했더니 설계사가 반대하며 사망보장은 생명보험사의 종신보험이 훨씬 폭넓게 보장하므로 실손의료비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사망보장 만큼은 종신보험으로 가입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보험료도 더 비싸져서 부담스러운데요. 꼭 그렇게 해야 하나요?
 
 <A> 보험회사에서 꼭 그렇게 하라고 얘기하는 것 중에는 무리수가 따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망보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험료가 비싸지더라도 사망보장만큼은 생명보험사의 종신보험에 가입하라는 얘기가 인터넷에서 정답처럼 통용되고 있는데 사망의 분류에 대해 이해하고 나면 그 말이 반드시 맞는 말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생명보험사에서는 '일반사망'과 '재해사망'으로, 손해보험사에서는 '질병사망'과 '상해사망'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일반사망 vs 질병사망] 생보사의 '일반사망'과 손보사의 '질병사망'중 어느 쪽이 더 보장이 넓으냐의 문제에 대해서 인터넷은 물론 보험설계사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 쪽의 차이를 짚어보겠습니다. 양 쪽 다 '자살'은 보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연사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자연사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질병사망'에 해당하지 않고, 따라서 손보사에서는 보장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는데 이것은 틀린 말입니다. '질병사망'에 대한 정의를 이해하지 못한데서 오는 오판입니다. 손보사에서 사용하는 질병의 분류에는 '달리 분류되지 않는 증상'이란 항목이 있는데 자연사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즉, 원인을 알 수 없어서 뭐라고 달리 분류하지는 못했지만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이 된 질병은 반드시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논리로 과로사도 질병사망으로 보장합니다.


 [재해사망 vs 상해사망] 생보사의 '재해사망'과 손보사의 '상해사망'을 사전적으로 구분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둘 다, 사고나 외적요인에 의한 사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사고나 외적 요인에 의한 사망 중에서 손해보험사 쪽에서는 보장하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한데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생명보험사에서는 전쟁, 대재앙, 천재지변 등에 의한 사망에 대해 보장을 해주지만 손해보험사는 보장하지 않습니다. 손해보험사에서는 전문등반, 오토바이 경기, 스카이다이빙 등 위험한 직업이나 전문적 취미에 의한 사망은 보장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생보사의 사망보장에 무리해서 가입할 일은 아닙니다.


 [냉철해 져야합니다] 아무리 두려운 일이라고 하더라도 그 일에 대비하느라 일상생활이 망가진다면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과도한 불안을 떨쳐내고 현실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 아닐까요? 전쟁, 대재앙, 천재지변까지 완벽히 보장받느라 보험료가 과해서 생활비가 적자가 되거나 필요한 저축을 못하게 된다면, 죽을 준비하느라 살 준비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걸 두고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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