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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이야기1] 아! 매봉산! 그 매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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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이야기1] 아! 매봉산! 그 매력 속으로
  • 성진아 시민기자
  • 승인 2012.03.12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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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이번 호부터 성진아 시민기자의 '매봉산이야기'가 연재됩니다. 수궁동, 오류동, 개봉동, 신정동 등 많은 마을의 포근한 '뒷산'인 매봉산 사계절의 매력. 오류1동 주민인 성진아 시민기자의 마음과 발길을 따라 함께 거닐며 흠뻑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결혼을 하면서 매봉산 근처에 둥지를 튼 지 14년이 지났다. 결혼초 주위의 권유로 한 두번 매봉산에 오른 적이 있었지만 쉽게 찾아가지지는 않았다. 두 아이를 낳고 체력이 떨어져 늘 피곤해하는 나에게 남편은 "잘 살려면 건강해야지. 뒷산좀 다녀봐"라는 권유하면서 산을 정기적으로 가기 시작했다.

왠지 혼자 산에 간다는 것이 머쓱하여 두 아이를 꼬시고 얼러 일주일에 한 번씩 일 년을 다녔다. 아이들과 벚꽃 아래에서 도시락도 먹고, 산 속 의자에 종이를 펼쳐 그림도 그리고, 붉게 익어가는 버찌도 따먹고, 열매를 먹어보겠다며 익을 때까지 매주 관찰의 대상이 되었던 산딸기 나무….

 
 이런 매봉산은 길이 험하지 않고 등산로가 잘 정돈되어 있어 무리 없이 가족단위로 즐기기에 좋다. 또한 등산로가 오류동, 개봉동, 궁동, 양천구, 부천 등 여러 지역으로 연결되어 있어 찾기도 쉽다.
 
 흩날리는 벚꽃길, 새콤달콤 버찌의 맛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이 시작되면 오류동 동부골든아파트210동 등산로 입구에 노란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면서 온산이 꽃 산으로 되어간다.


 등산로 구간구간 심어져 있는 벚꽃이 피고 질 때면 바람에 흩날리는 눈꽃은 얼마나 낭만적인지. 그 나무에서 영글어가는 버찌를 따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잘 익은 버찌를 손가락으로 살살 닦아 입안에 넣으면 약간의 떨떠름한 맛과 새콤달콤함이 입안을 자극한다.


 매봉산은 아카시아나무도 참 많다. 꽃이 피면 그 달콤한 향기는 온동네로 퍼져 사람들을 산속으로 유혹하곤 한다.
 여름이면 녹음이 우거진 산속으로 잠시 더위를 피신해보는 것도 좋다. 한참을 걷다 땀을 닦으려 멈추었을 때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아이들과 함께 산속에 있다면 도토리나무로 알려진 참나무 6가지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떡갈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의 잎을 따서 그 생김새를 비교해보자. 그 나무의 열매도 관찰한다면 이보다 좋은 자연의 학습장은 없을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찾는 '자연학습장'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면 크고 작은 열매들이 지천에 널린다. 가을 열매하면 떠오른 밤송이와 도토리를 쉽게 볼 수가 있다. 도토리열매는 그 나무의 종류에 따라서 생김새가 조금씩 다름을 알게 된다.
 운이 좋다면 겨울양식을 준비하려 분주한 다람쥐와 청솔모도 만날 수 있다.


 겨울에는 따뜻한 햇살아래 소나무숲길을 걸으면 피톤치드가 한주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것이다. 땅에 떨어진 솔방울들을 주워 집으로 돌아가 깨끗하게 씻어 천연 가습기로 사용해보자. 자연을 집안으로 들여다놓은 기분이 들것이다.
 
 야생화 군락지 '알록달록 꽃천지'
 매봉산은 나무뿐만이 아니라 야생화도 쉼 없이 피고 진다. 봄을 알리는 제비꽃,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 붙여진 남산제비꽃, 자연군락지를 이룬 콩제비꽃, 아기나리꽃, 천연염색을 할 수 있는 애기똥풀 뿐아니라, 구로구에서 조성한 야생화 생태탐험로까지 곳곳에서 볼거리가 아주 많다.


 사람들에게 이름이 있는 것처럼 산에도 그저 나무라는 식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 하나 이름이 있는 생명이 사는 곳이다. 주5일제수업으로 여유로워진 토요일을 우리동네 매봉산에 올라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명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친구가 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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