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0 11:31 (금)
'행정 밥상'은 잘 차렸는데 동네주민은 어떻게 알지?
상태바
'행정 밥상'은 잘 차렸는데 동네주민은 어떻게 알지?
  • 김진상 시민기자
  • 승인 2012.02.17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러분은 동네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동주민센터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


 솔직히 말해 나 역시 동주민센터라는 곳이 단순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필요로 하는 서류만 발급해주는 곳 인줄 알았다. 해외에서 좀 오래 살다 와 동주민센터를 이용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것이 큰 이유일 수 있다. 그러다 아이들이 자라고, 동주민자치위원으로 좀 더 가까이 들여다 볼 기회를 가지면서 불혹의 나이 40이 넘어 마을에 자리잡은 동주민센터의 기능을 재발견하고 있고, 순간 순간 놀랄 때가 있다.


 재발견한 것 중 하나는 동네라는 곳이 새마을, 부녀회 등 동단위의 각종 단체 주민봉사자들로 보이지 않게 활성화돼 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동주민자치센터에서 진행하는 풍물, 드럼, 요가, 밸리댄스 등 3개월 단위의 저렴한 각종 취미 문화강좌들의 '발견'이었다. 동별로 살펴보면 각동마다 탁구 바이올린 동화구연 등 정말 다채로운 강좌들이 많아서 놀라게 된다. 하지만 아직 일부 동의 경우 강좌의 다양성이나 주민 대상의 대외 홍보면에서 좀 더 적극적인 '혁신'이 필요한 경우도 없지 않은 게 사실이다.


 세 번째 재발견은 구로구청과 의료단체, 보건소, 교육단체 등과 연계된 문화행사나 교육 관련 지원프로그램, 출산장려금 등 복지정책 등이 상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많다는 점이다.


 최근에 성공회대 등에서 초중학생들의 학업과 진로 향상을 위해 실시하는 비전향상프로그램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구로타임즈 보도를 보고 신청했다. 영세가정 학생인 경우는 정부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인데, 아는 분들은 별로 없었다. 주민만 잘 모르는게 아니라, 기관 간에도 정보공유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신청과정에서 불필요한 제출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시간을 허비까지 하는 일도 있었다.


 주민을 위한 '행정 밥상'은 생각보다 참 잘 차려져있는 편인데,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더 많은 주민들이 잘 알고 활용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이 실망스러웠다. 큰 지역단위로 부착해놓은 포스터 몇 개, 주민이 찾아와서 그것도 관심갖고 봐야 겨우 알까말까한 동주민센터 내 전단지 더미, 편하게는 만들어놓았으나 인터넷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나 매번 찾아들어가서 살펴봐야 하는 구청홈페이지는 좋은 행정정책과 서비스를 주민들에게 밀착해서 전달하는데 여전히 큰 격차가 있어 안타깝다.


 청소년 등과 관련한 프로그램들이 있다면 ,구청이나 동사무소 등 누가 주가 될지 모르겠지만, 동네마다 있는 학교들과 신문 등 홍보매체를 더욱 적극 활용해서 알려주었으면 한다. 공문등을 보냈다고 해서 학생이나 주민들이 다 아는 것도 아니다.

구청이나 동주민센터가 좀 더 창의적인 방안 등을 갖고 상호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에 주요한 시책이나 서비스가 주민들속으로 더욱 깊이 스며들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