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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마을살이'를 위한 첫발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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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마을살이'를 위한 첫발은 …
  • 백해영(구로시민센터 운영위원)
  • 승인 2012.02.17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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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서울에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진학을 위해 서울로 올라와 결혼하고 아이 낳고 또 아이교육 때문에 서울에 살게 되었지만 노후까지 서울에서 살고 싶지는 않다.


 내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들이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하면 자연을 벗 삼으며 귀촌하여 노후를 살아야지, 라고 말하곤 한다. 이 삭막한 서울은 직장이나 아이교육 때문에 꾹 참고 살아야만 하는 곳일 뿐 진짜 살고픈 삶은 차후로 미뤄놓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서울을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도시로 바꾸겠다는 공약을 하며 당선되었다. 개발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던 시민들, 관계는 단절되고 가슴이 메말라가는 도시생활에 지쳐있던 시민들은 반가웠다. 외관과 디자인이 세련되어갈수록 인간미와 사람관계에서의 미덕이 사라짐을 안타까워하던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 것이다.


 마을공동체성의 회복을 통한 행복한 '도시살이'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의 방향을 세우기 위해 현재 서울시 25개구 풀뿌리활동가들이 모여 3차에 걸친 집담회을 열고 TFT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어느 정도 정리된 풀뿌리 활동가들이 생각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의 원칙을 소개해 본다.


 첫째, 마을에 대한 설계과정에서부터 주민이 직접 참여해야 한다. 공무원과 전문가, 혹은 그 지역의 몇 사람이 모여 결정하고 내리꽂는 과정이 아니라 행복한 '마을살이'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민이 모여 함께 공론하고 의제를 발굴하고 함께 실행해가야 한다.


 둘째, 마을공동체사업을 진행할 마을일꾼을 발굴하고, 적절한 교육을 통해 그 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
 셋째,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일은 1, 2개월에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의제 발굴하는 것만도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으므로 1년을 단위로 예산을 쓰고 성과를 내야하는 행정의 관행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넷째, 마을공동체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만드는 일이다. 뭔가 다른 획기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 단체들, 자원들을 묶고 연대하고 교류하고 공유하는 등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다. 공동체 회복은 관계의 회복이다.


 다섯째, 마을공동체는 행정만으로도, 민간의 역량만으로도 할 수 없다. 관과 민의 거버넌스가 제대로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일이다.


 무엇을 할까보다는 우린 어떤 삶을 꿈꾸는지 그것을 이 도시에서 실현시키고 싶은 지부터 자문해보면 좋겠다. 당연시해왔던 모든 것들에 대한 인식의 전환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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