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계장급 이상의 간부진 가운데 약 60%가 구청장후보들에 줄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4년전 구청장선거때 40%정도였던 것에 비해 이번선거에는 더 많은 간부급 공무원들이 구청장후보들 진영에 줄을 서고 있다는 것. 이같은 이유에 대해 그는 "이번엔 구청장에 출마한 양쪽 후보가 워낙 접전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번 선거때는 한나라당에서 구청장 후보가 나왔지만 민주당 후보로 나온 박원철구청장을 누를 상대가 안됐기 때문에 공무원들의 줄서기현상이 이정도는 아니었다는 것.
특정 후보진영에 이처럼 줄을 댄 공무원들은 내외부 정보 전달, 지역주민 대상의 특정후보지지 선거운동 등을 은밀히 펴고 있으며, 일부 공무원들은 지지후보 행사장에서 홍보용띠까지 두르고 행사진행을 돕기도 하는 등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장 후보간의 경쟁이 워낙 접전인데다 날로 선거열기가 뜨거워짐에 따라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돼, 일부에서는 심지어 "구청이 '호남대 영남', '호남 대 비호남'으로 나뉘어졌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한 구청장 후보자들의 '공무원 내편만들기' 구애전략도 적지 않다.
민주당 박원철후보와 한나라당 양대웅후보는 지난 1일 구로구공무원직장협의회가 제시한 '인력풀 공무원 구제방안'관련 서면동의서를 각각 체결, 구청장이 될경우 30명의 구조조정대상 공무원들을 구제해줄 것을 약속했다.
또 후보가운데 한나라당 양대웅 후보가 공무원들을 겨냥한 공약으로 '지역주의를 불식시키는 능력우선주의 공정한 인사정책 추진'을 내걸어 공무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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