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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 모임에 참깨 냄새 솔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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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 모임에 참깨 냄새 솔솔 왜?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1.06.13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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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36] 좋은 엄마 동아리 책바라기 분과

 지글지글 삼겹살 파티에 앳된 젊은 엄마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친자매라도 이렇게 서로 정다울까. 손수 짓는 먹을거리 얘기, 아이 얘기, 동화책 얘기…. 먹음직스런 점심상을 가운데 두고 정겨운 수다가 끊이질 않는다.


 구로시민센터 동아리 '좋은엄마'의 '책바라기분과' 회원 9명이 점심회동을 가진 지난 6월 1일 신삼주(42, 구로5동) 회원의 집. 고소하게 잘 익은 삼겹살만큼이나 맛깔스런 책바라기 엄마들의 정담을 엿들어봤다.


 "우린 진짜 좋은 엄마들이에요(웃음). 요즘 세태에 맹목적으로 좇아가는 게 아니라 대안적인 삶과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엄마들이거든요. 저는 올 3월부터 시작했지만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을 많이 배웠어요. 여기 언니들 정말 좋아요."


 요즘 책 읽어달라고 졸졸 따라다니는 진서(5) 때문에 즐겁다는 최연숙(36, 구로5동) 씨의 모임 자랑이다. 서로 언니동생하며 살갑게 지내는 동안 더불어 아이들을 키우고 함께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다.


 책바라기는 지난해 봄에 만들어졌다. 좋은엄마에 신입회원들이 대거 가입하면서 새로운 분과 개설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일부러 그렇게 짠 것도 아닌데 모이고 보니 회원 대부분이 구로5동 신구로초등학교 학부모들이었다.


 모임 주제는 부모양육서, 옛이야기, 유적탐방 등 엄마들의 관심사에 따라 다채롭게 진행됐다. 또래 자녀를 둔 한 마을 비슷한 연령대의 엄마들이 모이다보니 화합은 물론이고 관심사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대화가 이어진다.


 이승연(37, 구로5동) 씨는 "아이 교육 때문에 혼자 끙끙 앓았던 문제들이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풀리곤 했다"며 "우리 아이들이 훗날 커서 서로 언니오빠하며 의지해서 지낼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뿌듯하다"고 말했다.


 회원 대부분은 책바라기분과 회장인 장지현(38, 구로5동) 씨의 권유로 활동을 시작했다. 문성희(38, 구로5동) 씨의 표현을 빌자면 장지현 회장은 뜻이 맞는 엄마들을 만나면 "콱 물어" 모임에 가입시키는 열혈 리더다. 콱 물려서 함께하게 된 엄마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엄마가 되어 있곤 한다.


 남상희(39, 구로5동) 씨는 "다른 주부들이 잠자고 TV연속극 볼 시간에 모여서 공부를 한다는 자체가 좋은 엄마들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며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꼬박꼬박 모이려니 힘들 때도 있지만 한번 모임을 갖고 나면 이미 다음 모임이 기다려지곤 한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모임을 계기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홍은숙(45, 구로2동) 씨와 박지숙(37, 구로5동) 씨는 영림중학교 책읽어주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고, 백미현(36, 구로4동) 씨는 둘째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책읽기 자원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책바라기 회원 모두는 이달부터 내달까지 구로시민센터 책 읽어주기 자원활동가 양성교육인 '마음을 살찌우는 책 읽기'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달 25일에는 1박2일 일정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캠프'에도 참여하고, 가을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세상' 문화제에 동화극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장지현 회장은 "올 하반기에는 여러 자원 활동과 함께 우리나라 작가들의 동화책과 조벽 교수의 저서 공부를 병행할 계획"이라며 "책바라기는 꿈이 창대해 하고픈 일이 너무나 많고 엄마들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회장 장지현

회원 박지숙, 백미현, 이승연
     최연숙, 남상희, 문성희
     홍은숙, 신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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