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학생 자녀 1명을 둔 3인 가정의 주부입니다. 빠듯하게 살지만 그래도 가계부를 쓰고 있어서 새어나가는 돈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출 중에서 식비와 아이 교육비가 가장 부담이 되는데 얼마를 쓰는게 적당한지 알 수 있을까요? 현재는 식비로 38만원, 아이 학원비 등으로 25만원 지출 중입니다.
　
　<A> 얼마를 쓰는 것이 적당한 지는 가정의 소득과 형편에 따라 다르지만 통계를 참고하면 도움이 됩니다. 통계는 평균이므로 거기에 맞춰서 쓰기보다는 평균보다 더 조금 쓰도록 노력하는게 좋습니다. 다음 표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1년 1/4분기 소비지출 통계입니다.

　그런데 이 통계는 고소득자의 소득을 포함해서 단순히 평균을 낸 것이기 때문에 이 평균만큼 지출해도 된다고 생각했다가는 가정경제가 바닥이 날 것입니다. 아래 표는 우리 집 지출과 비교해서 과소비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식비] 표에 의하면 전체가구의 식비지출은 325,023원으로 주부님가정은 평균보다 6만원을 더 쓰고 있는 것입니다. 오랫동안의 상담경험을 근거로 말씀드리자면 절약하는 가정에서는 보통 한 달 식비가 30만원을 넘지 않고 있습니다. 주부님께서는 우선 냉장고에 식재료가 다 떨어질 때까지 쇼핑하지 않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식비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교육비] 이 통계에서 교육비에는 공교육비와 사교육비가 모두 포함된 금액입니다. 주부님 가정은 25만원을 지출하고 있으니 평균보다는 적게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 지출해도 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상담 경험에 의하면 일반적인 서민가정에서 아이 한 명당 사교육비는, 자녀가 몇 학년 이냐와 상관없이 20~30만원 정도를 쓰고 있고 더 작게 지출하는 가정도 많이 있습니다. 국민의 소득을 5등분 했을 때 최하위 소득층은 월평균 125,339원을 교육비로 지출하고, 최상위 소득층은 665,199원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교통] 교통 관련 비용 27만원에는 대중교통비와 자가용 주유비가 포함된 금액입니다. 통계상 자가용 주유비로는 월118,000원정도인데 실제로는 자가용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가정은 통계치보다 두 세배 이상 지출하고 있습니다. 애써 번 돈을 남들보다 더 많이 도로에 뿌리고 있는 것입니다. 대중교통비 통계는 7만원정도인데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경우 주유비가 3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대중교통이용으로 월23만원을 절약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통계는 언론을 통해서 발표되기도 하며 국가통계포털 www.kosis.kr에서 주제별>물가가계>가계>가구당월평균가계수지(도시,2인이상)로 찾아가면 언제나 볼 수 있습니다. 1년에 한번 정도는 통계를 살펴보고 자기 예산을 점검해 볼 것을 권고합니다.

서경준 소장 (가정경제 상담소 '쟁기')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