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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234] 시장살리기 한마음으로 '똘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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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234] 시장살리기 한마음으로 '똘똘'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1.05.02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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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자율시장 상인조합

 1년 365일 전통시장의 살길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가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교육프로그램이 있다거나 서울 어디의 어느 시장이 잘 된다는 얘기가 들리면 열일 제처 두고 비법을 전수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이들이다. 시장 살리기 한 마음으로 똘똘 뭉친, 구로자율시장 상인조합 임원들이다.


 "나라도 대통령을 잘 뽑아야 잘되는 것인데 우리는 회장을 정말 잘 뽑았어요. 이사들 또한 조합 일이라면 두 팔 걷어 부치고 함께합니다.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으면 안 될 일이 없죠."
 양경용 홍보이사가 전하는 구로자율시장 상인조합 분위기다. 이곳 상인조합은 지난해 5월 하재윤 제10대 상인회장을 선출한 이후 체제를 새롭게 정비해 석 달 만인 8월 전통시장으로 인정을 받고 다시 석 달 만인 11월 상인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진 15명의 결속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상인조합은 그 힘을 바탕으로 지난 1월에는 전체 상인의 90%, 건물주의 97%에 이르는 높은 동의를 얻어 서울시에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을 신청했다. 단합과 의지 면에서 최고라도 자부하는 만큼 무난한 심사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주 홍 기획이사는 "전임 회장들과 임원진들의 노력에 힘입어 우리 대에 크나큰 결실을 보게 된 것 같다"며 "이제 정부가 인정하는 공인된 단체가 된 만큼 책임감을 갖고 회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시장을 대표하는 상인조합의 달라진 위상과 분위기는 동료 상인들이 먼저 인정해줬다. 과거에는 상인회가 무슨 일을 하려할 때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면 지금은 많은 상인들이 지지해주고 격려해준다.


 4개월 전 운영이사로 뒤늦게 합류한 주필용 이사는 "예전에는 나 역시 상인조합 활동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실제 참여해보니 열성과 진심이 보통이 아니었다"며 "시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많은 상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1년 가까이 적잖은 일들을 해내면서 속상하고 아쉬운 일이 없진 않았을 것인데 임원들은 마음에 담아두고 있지 않은 듯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박광요 재무이사는 "그 정도는 다 예측했던 일이고 그 정도의 반대도 없이 일이 추진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반대가 있어야 일이 쉽게 풀리고 우리 또한 되돌아볼 여지가 생기게 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상인조합의 단합과 결속의 비결은 끊임없는 소통에 있다. 일명 '소이사회'라 불릴 정도로 매일 저녁 반주 한잔을 함께하며 시장 발전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정보를 나눈다. 그간 임원끼리 단 한 번의 큰소리도 나지 않았던 데는 서로에 대한 철저한 믿음과 배려가 바탕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정덕 운영이사는 "한 번 회의를 시작하면 보통 2시간을 꽉꽉 채워서 진행하는데 안건 하나도 그냥 넘기는 법 없이 토론하고 또 토론을 한다"며 "때문에 힘들어도 보람을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상인조합의 장기적 목표는 시설현대화사업을 뛰어넘어 구로자율시장 전체 상인들의 행복과 번영에 있다. 상인교육과 선진시장견학 등의 사업을 꾸준하게 진행하는 한편 마켓론 실시 등의 신규사업도 속속들이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하재윤 조합장은 "단기 목표가 시설현대화사업에 있다면 장기 목표는 상인들의 힘으로 구로자율시장의 황금시대를 여는 데 있다"며 "조만간 전국의 타 시장들이 구로자율시장을 선진시장견학 대상 첫손가락에 꼽을 수 있도록 전 임원들과 상인들의 힘을 모아 시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제1대 구로자율시장 상인조합 임원진
 · 회       장 : 하재윤(수원수산유통) 
 · 부 회 장 :  이석화(신흥떡방아간)
 ·홍보이사 : 양경용(이조된장)
 ·기획이사 : 주  홍(농민쌀직판장)
 · 재무이사 : 박광요(아기방)
 · 감        사 : 이운영(따봉의류), 정철순(미보가구)
 · 운영이사 : 박차복(송움식품), 윤준한(소미수산), 이천수(소문난순대집)
                          유정덕(완도상회), 서자운(녹원BYC), 정희석(성은상회)
                          윤성한(성심유통), 주필용(백양메리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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