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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보석 6] 고척도서관 다문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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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보석 6] 고척도서관 다문화실
  • 송지현 기자
  • 승인 2011.01.3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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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각국 책을 한눈에

 낯선 외국에서 한국어로 쓰인 시나 소설이 읽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문을 두드리게 되는 곳은 바로 도서관일 것이다. 만일 방문한 도서관의 자료실에서 별도의 '한국어' 코너를 발견했다면 그 기쁨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터.


 서울에서 영등포구에 이어 두 번째로 다문화가정이 많다는 구로구는 어떨까. 혹 주변에 모국어로 쓰인 시나 소설을 구하거나 아이에게 엄마나라 동화책을 읽혀주고 싶어 하는 다문화가정이 있다면 고척도서관(관장 정정식, 고척2동 고척근린공원 내)을 안내해주길 바란다. 이곳 2층 종합자료실 안에는 55㎡ 아담한 공간에 편안한 소파 등을 갖추고 6,000여권의 다문화도서를 비치하고 있는 '다문화실'이 있다.


 고척도서관 다문화실은 지난 2009년 3월 문을 열었다.


 2008년 서울시교육청의 다문화 특화자료 도서관에 선정된 이후 도서 수입 전문 업체를 통해 해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시아, 일본, 중국, 태국, 몽골 등 현지에서 최신도서를 구입, 현재 소장도서만 6,000여권에 이른다. 도서 종류도 시, 소설, 동화책, 역사책, 육아 관련 전문서적, 잡지 등 외국인 독자의 기호에 맞춰 다양하게 구비해 놓고 있다.


 한국 국적이 없어도 외국인등록증을 가져오면 일반도서처럼 1인 5권에 한해 2주간(14일) 대출이 가능하다. 이용시간은 종합자료실과 동일해 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까지, 토·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단, 영어권 어린이도서는 1층 어린이자료실에, 영어권 성인도서는 종합자료실 '다문화코너'에 비치돼 있다.


 고척도서관은 지난해 8월부터 구로동 일대 외국인들의 이용편의를 위해 한국이주노동자복지회와 연계한 다문화도서 순회문고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구로3동 구로디지털산업단지 내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사빌딩 4층에 위치한 이곳을 찾으면 굳이 고척도서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100여권의 다문화도서를 만날 수 있다.

 
 다문화실에서는 도서대출 외에도 다문화가족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이곳은 다문화어린이 동화스피치, 독서지도, 한글교실 다문화가정 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올해 프로그램은 관련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안을 확정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다문화실의 외국인 이용률은 저조한 편이다. 외국인 밀집지역인 구로동과 가라봉동에서 멀리 떨어진 고척동에 위치한 탓에 현재로서는 모국어가 그리운 외국인보다는 어학공부를 하는 내국인들의 이용이 더 많은 실정. 때문에 고척도서관은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홍보와 순회문고 사업의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


 고척도서관 정정식 관장은 "고척도서관은 특화사업 일환으로 다문화가정을 위한 모국어 자료를 앞으로도 계속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며 "구로구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이 모국어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구로구청을 비롯한 구로구 관내 기관, 시설 등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구로타임즈 2011. 1. 24일자 신문에 보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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