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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신도림 태영타운부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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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신도림 태영타운부녀회
  • 공지애
  • 승인 2009.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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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9단의 내공으로 꽃피워요
▲ 주부9단의 손맛과 넉넉함으로 아파트와 이웃에까지 사랑으로 보다듬는 신도림 태영타운부녀회.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송현아 정경순 홍경순 이유미 최병옥 지혜숙씨
 1252세대의 구로5동 태영타운부녀회 임원은 40~50대 주부들로 결성되었다. 오래 움츠린 개구리가 멀리 뛴다고 일 년간 공백 기간을 지내고 2007년에 부활한 부녀회는 보다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우선 매달 손품 발품을 팔면서 수익사업을 꾸준히 해 운영비를 마련했다. 김치를 담고, 호박죽을 끓여 팔기도 하고, 청국장 등 직거래판매도 한다.

 "김치나 호박죽은 부녀회 임원들이 직접 담그고 쑤운 거예요. 재료도 모두 국내산만 사용하는데다 주부9단의 임원들 손맛이 들어가서인지 반응이 아주 좋아요. 직거래판매는 때로 잘 팔고도 적자일 만큼 아파트 주민들에게 좋은 농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어요."

 하지만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전보다 판매량이 줄었다고 지혜숙(51) 회장은 이야기했다.

 "재작년, 1원 한 푼 없이 부녀회를 시작해 어려움도 많았지만 임원 모두 똘똘 뭉쳐 지금은 자리매김을 한 상태입니다. 전 회장인 최병옥 고문의 도움이 컸죠."

 태영타운부녀회 임원들은 무엇보다 투명한 재정운영에 자부심을 갖는다. 힘들이고 공들여 직접 만들고 판 임원도 모든 물품을 주민과 똑같이 지불하고 구입할 정도다. 그리고 수익금으로는 두 달에 한 번 꼭 단지 내 노인정 어르신에게 국수대접을 한다.

 "봉사는 하고 싶고 또 해야 할 일이잖아요. 하지만 멀리서 찾지 말고 내 지역 노인정부터 돌아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가장 가까이 작은 일부터 실천하자는 취지다.

 변난숙(57) 부회장은 "회장을 비롯한 부녀회 임원들이 협동하고 힘을 모으니 가능한 일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하기 때문에 힘든 줄도 모르고 뛰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일이 많지만 재정이 넉넉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그래서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를 십분 활용한다. 얼마 전에는 테크노마트에서 열린 아파트별 노래자랑에 참가해 응원상을 거머쥐었다. 받은 상금으로는 지역의 독거어르신 다섯 분을 선정해 이불과 쌀, 김치를 담가 보내드렸다.

 "폐식용유를 모아 임원들이 직접 비누로 만들어 전 세대에 나눠드린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는 정경순(51) 씨는 덕분에 비누 만들기의 달인이 됐다.

 "사실 부녀회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저도 '누가 해주겠거니, 누군가 나서겠거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일을 맡아보니 생각이 많이 달라지더라고요. 보다 더 관심을 갖고 부녀회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합니다. 부족한 것이 많지만 일을 맡은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태영타운부녀회는 기축년 새해에도 지역 나눔과 아파트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팔 걷고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 회 장 : 지혜숙
· 부회장 : 변난숙
· 총 무 : 송현아
· 부총무 : 이유미
· 감 사 : 이남애
· 이 사 : 김영숙·홍경순·이수경·이인숙·정경순·유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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