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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사이로 ] 휴대전화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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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사이로 ] 휴대전화 '날벼락'
  • 성태숙 시민기자
  • 승인 2024.05.27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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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생율은 0.6명대에 이르렀다고 한다. 지난해 0.7명대를 기록하던 것에서 더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갱신하였다. 

이제 지방소멸은 눈앞의 문제가 된 지 오래고, 국가소멸도 현실이 되지 않을까 염려를 해야 할 지경이다. 

이런 저출산의 원인을 두고 높은 집값, 부족한 일자리, 일-가정 양육 환경 등 다양한 요인들을 손꼽는다. 모두가 문제의 일면을 반영하고 있다. 원인은 말할 수 없이 뿌리가 깊고 심각한 데다, 손을 써야 할 때 제대로 정책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탓에 한층 골이 깊어졌다. 누구든 사회 대개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지만 그저 말뿐이다.

'저출생의 늪'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곧 충돌하려는 열차 위에 앉아 있는 우리 자신과 우리의 아이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특히 우리 아이들은 그 모든 파고를 온몸으로 겪어내야 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우리는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주고 있을까? 출산율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가정의 달'에 드는 생각이다. 

세상에 나오지 못한 아이들을 두고 왈가왈부를 하기 전에 이미 낳아 놓은 아이라도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은 제대로 마련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볼 일이다. 물론 구로구는 일찌감치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를 천명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나은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최근 지역 아이들 이야기로 세간이 떠들썩한 일이 있었다. 남자 아동들이 몹쓸 놀이를 하자고 더 어린 여자 아동들을 괴롭혔다는 소식이 전파를 탄 것이다. 당사자들이 급히 지역을 떠나면서 사건이 일단락된 듯 하지만 '우리 지역 아이들이...'하고 큰 충격을 받았었다. 소식에 따르면 초등생 연령의 아동들이 가해자와 피해자로 알려져 충격이 더 컸던 사건이다. 

아마도 어디선가 유해하고 자극적인 장면을 보고 이를 모방하려는 심리가 발동한 것이 아닐까 싶다. 신체 일부처럼 들고 다니는 휴대전화에서 그런 영상을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휴대전화 남용이 염려를 낳은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지만. 이렇게 지역 아동들이 관여된 사건으로 비화 되니 그 충격이 더욱 크다. 

주변을 둘러보면 직장을 다니는 등의 이유로 자녀 돌봄을 직접 챙기기 어려운 부모님들은 종종 자녀의 안전을 염려하여 일찌감치 핸드폰을 사주시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 경우 자녀와 핸드폰 사용 약속도 하고 나름의 이용 지도도 하지만, 어떤 아동들은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 휴대전화에 과몰입하는 모습도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휴대전화를 악마화하자는 뜻은 절대 아니다. 다만 휴대전화에 과몰입하는 아동들에 대한 우리 어른들의 관심과 궁리가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특히 그런 관심이 부족할 때 아동들의 일탈이 어떻게 전개될 수 있는지 상상하기 어려운 사례까지 발생했기에 하는 소리다. 

이번에 벌어진 일을 일종의 징후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아이를 낳는 것도 힘들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도 힘들어 휴대전화의 도움이라도 받으려다 날벼락을 맞게 된 이번 일을 그냥 개인의 일탈로 이렇게 넘겨도 될까? 

가정의 달은 저물어 가는데 아무도 별소리가 없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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