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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3주년 발행인사] 김경숙 구로타임즈 발행인 "구로지역사 공부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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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3주년 발행인사] 김경숙 구로타임즈 발행인 "구로지역사 공부해야 할 때"
  • 김경숙 구로타임즈 발행인겸 대표이사
  • 승인 2023.10.25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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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콤플렉스'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오랜 구로타임즈독자분들은 간간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구로타임즈가 창간후 지역현장을 돌다 지역저변에서 마주친 현상인데, 구로주민들 중에 외부지역민과 만났을 때 구로구에 산다고 말하는 것을 기피하거나 창피해하던 것을 말합니다.

당시 청소년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한 결과 청소년은 4명의 1명, 성인은 5명의 1명꼴로 나타났습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당시, 구로지역을 잘 모르는 외부사람들이 구로지역에 산다고 하면 '구로공단' '낙후' '빈곤'등으로 바라보면서 사실상 '지역차별'이나 소외감등을 겪는 일도 상당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면접이나 소개팅등은 물론 심지어 지역내 학교교사마저  '넌 그래서 구로에 사는 거야'라고 해 마음에 상처를 받은 학생들까지 있었습니다. 

이때쯤부터였던 것같습니다. 구로지역언론으로서 구로의 역사와 전통, 뿌리를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래서 구로콤플렉스 기획보도 이후 2006년부터 구로지역의 역사등을 취재해 '우리동네이야기'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구로에 살아도 지명이나 동명 유래조차 잘 모르던 시절, 구로(九老)의 지명이야기부터  오류동(梧柳洞) 고척동(高尺洞)등 동네이름의 유래,고려말 류순정부자묘역, 구로공단의 변모, 개발로 사라질 350년 항동의 역사와 추억에 대한 기록, 그리고 오류동역이 우리나라 최초의 역중 하나라는 흥미진진한 사실까지.  

주민도 공무원도 정치인도, 구로구 주민보다 서울특별시민에 더 큰 가치를 두어오던 시절이라 지역이나 동네 역사를 찾고 보존하고 알리는 자료하나 거의 없던 시절의 얘기입니다.

연재 보도를 진행하면서는  '아름다운 구로만들기 프로젝트'로 강사진을 구성해 지역탐방 현장교육을 시켜 초등학생이나 교사, 일반주민 대상으로 구로역사알기 문화탐방을 일년에 한두차례씩 진행, "우리 지역에 이런 보물들이! 우리지역이 자랑스럽다"는 호응과 지역알기바람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이후 구청에서 학교 및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대중화된 바 있습니다.

3년 전부터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구로지역 옛사진 공모전입니다.  구로타임즈 독자분들이 내주시는 구독료 일부로 적립한 '지역사회환원기금'으로 수상자 상금을 준비해 진행중입니다. 

'어르신 한 분이 돌아가시는 것은 박물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중한 구로구의 역사와 추억이 담긴 많은 자료와 사진 등이 소실되고 있어, 지역자료의 소중함과 아카이브의 시급성을 알리기위해 시작한 일입니다. 3년차 공모전에 들어가면서 희귀한 자료들이 보이기 시작해, 의미있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로구가 1963년 서울시로 편입되면서 올해로 꼭 60년되는 '환갑'을 맞았습니다.  

이 지역의 역사와 자랑거리에  '구로공단'과 구로디지털단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구로(갑)과 (을)지역 곳곳에 한국 식량산업 전초기지의 하나였던 항동을 비롯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역사, 신세계백화점과 어깨를 견주던 서울지역 유통의 중심 오류시장, 철강산업과 교통물류, 민주화, 무교회주의 및 기독교, 민족학교 등 수많은 역사의 현장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더 늦기전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종교 전반에 걸친 구로지역사를 체계적으로 발굴 보존하기 위한 연구작업 등이 필요할  때입니다.

'옆집' 양천구만 해도 양천구의 지역사를 정리한 지역 향토관을, 용산구는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지역의 소중한 역사와  유산 등을 전하고 있습니다. 지방에서도 많은 지역향토관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습니다.

주민위한 정책이라는데 엉뚱한 곳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그 배경 등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지역의 역사나 특성, 환경 등에 대한 이해부족 등도 큰 요인으로 보일 때가 적지 않습니다.. 

로칼시대, 지역정책을 제안하고 기획하고 집행하는 권한을 가진 정치인이나 공무원 모두 지역을 제대로 알고 종합적으로 볼수 있는 '눈'과 공부가 필요할 때입니다.

구로타임즈도 더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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