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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 64]월 1만원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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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 64]월 1만원의 행복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0.02.08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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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2동주민모임 '아름다운 손'

 고척2동 주민들의 모임 '아름다운 손'에서는 지역마을문고에 정기적으로 도서를 기증해왔다.


 10여 명의 주부들로 구성된 '아름다운 손' 회원들은 월 회비 만 원을 꼬박꼬박 모아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필요한 도서 위주로 선정해 구입했다.


 문학, 역사, 과학, 수학 등 다양한 장르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도서, 내용이 알차고 서평이 좋은 책 등으로 선별했다.

▲ 왼쪽부터 이연희 김영아 신연옥 박재순 이영순 김입분 김옥경

 "한 달 만원으로, 그리고 혼자서는 봉사하기 힘들잖아요. 마음이 모이니까 가능한 것 같아요."


 박재순 회장(52)은 기증한 책들이 마을문고에 쌓여가는 만큼 회원들의 마음도 풍성해진다고 이야기했다.


 "처음엔 지역아동센터에 도서나 학용품을 후원했었죠. 그런데 후원하던 공부방이 잠시 중단되었어요. 그렇다고 저희 후원까지 중단될 순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 동 마을문고에 책을 기증하기로 했죠."


 평소에도 자녀들과 마을문고에 자주 들르는 김입분 총무(41)는 "기증한 책이지만 언제든 내 자녀도 빌려볼 수 있다. 아이들이 책을 고르면서 '이건 엄마가 기증한 책'이라고 신나하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처럼 회원들이 뜻있는 모임을 결성하게 된 것은 모두 남편들 덕분이다. 고척2동자율방범대원인 남편들과 함께 가족모임에서 만난 이들은 "남편들도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데 우리도 뭔가 뜻있는 일을 해보자"라고 의기투합했다.


 회비는 모두 도서 기증에 사용하고, 한 달에 한 번 개인비용으로 모임을 갖는 이들은 '작은 일상의 일탈'이라며 모임날짜를 손꼽아 기다린다.


 이영순 씨(42)는 "모이면 다음엔 어떤 도서를 구입할까 의논도 하지만 자녀 진학이나 가족문제, 고민 등을 나누고 도움을 주고받는다"고.


 이연희 전 총무(45)는 오랫동안 박재순 회장과 함께 장애인 가정을 돕는 등 보이지 않게 꾸준히 봉사를 해오는 회원들도 많다.


 박재순 회장은 "앞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청소년 가장을 도울 기회도 마련하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더불어 월 1만원으로 자라는 꿈나무에게 마음의 양식을 나눠줄 주민들의 가입을 기다린다는 말도 덧붙였다.

 

☞ 회      원
    박재순 이연희 김영아 이영순 신연옥 김옥경 김입분 장미경 한춘복
☞ 가입문의 : 017-213-6641

 

 

 

 

◈ 이 기사는 2010년 2월 1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3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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