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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 59] 따끈한 밥한끼 나눔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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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 59] 따끈한 밥한끼 나눔의 행복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0.01.04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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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소마을 김윤남 실장
 구로3동 한우암소전문점 '암소마을' 김윤남 실장(39)은 그동안 매월 둘째 넷째 주 일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지역에 거주하는 독거어르신에게 식사를 대접해왔다. 속시원하게 뚫어주는 우거지탕, 돼지고기 넉넉한 김치찌개, 소고기 육수가 진국인 떡국, 기운 불끈 불고기 등 매번 다양한 메뉴로 어르신들의 입맛과 영양을 고루 챙겨드린다.

 "어려운 분들에게 따뜻한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었어요. 지역사회에서 사업을 하는 만큼 나누며 사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손을 잡아주면서 '잘 먹고 간다'는 얘기를 들으면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나서 다음에 더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는 결혼 전 사회생활을 하면서 양로원, 장애인 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봉사를 해왔다.
 "한 쪽 팔 다리에 마비가 와서 전혀 사용을 못 하는 분이 계셨어요. 그 분에게 목욕봉사를 해드린 적이 있는데 한 쪽 팔이 안 닿는 부분만 씻겨 달라는 거예요. 나는 그나마 한 손이라도 쓸 수 있으니 행복하다면서요."

 그 때 마음이 숙연해진 김윤남 씨는 봉사는 주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이고 서로 나누는 것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이처럼 그가 젊은 시절부터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군대에서 만난 사단장 덕분이다. 상사로서 본을 보이고, 또 삶의 멘토 역할을 해 주던 사단장 역시 남 몰래 좋은 일을 만을 하는 분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사회에 나가면 큰 사람이 되어 사회에 교량적 역할을 해야겠다' 마음 먹게 된 것. 노후엔 사회복지시업을 하고 싶단다. 열심히 일해서 어려운 이웃 도우며 살고 싶고 지금은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영천 홍성 광천 등 산지 우시장에 직접 가서 보고 골라 구입하는 데다 한우 암소만을 취급한다. 돼지고기 역시 유통과정을 믿지 못해 직접 확인하고 구입하는 만큼 품질 최상급 주방에서 직접 고기를 부위별로 선별해 나누는 등 정성을 쏟는 만큼 맛으로 인정받는다. 어머니 윤선심 씨(65)도 늘 '음식으로 속이지 말라'고 강조하며 김치 등 모든 재료를 국내산으로 직접 담아 낸다.

 김윤남 씨에게 손님은 모두 왕이지만 그 중에서도 장애인,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을 가장 우대한다. 고기도 듬뿍 드리고, 또 자원봉사자증을 가져오는 손님에게는 음식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가족과 함께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 실장은 "형편이 좀 나아지면 시작하자"는 가족의 만류에도 "지금이 아니면 더 늦어진다"고 설득했다. 이제는 식구들이 더 열심히 참여한다. 그는 내 주변 사람부터 변화시키면 사회도 변화한다는 실천의 철학을 굳게 믿는다.




◈ 이 기사는 2009년 12월 28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3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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