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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후보자 찾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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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후보자 찾고 있어요"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10.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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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인은 수박같아요,

잘 골라도 잘라보기

전까진 모르잖아요"



구로6동 극동아파트 정문에서 남편과 함께 청과상을 운영하고 이미숙(36)씨. 인상 좋고 털털한 성격 덕에 주변 상인들과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 짱인 아줌마다. 신문에 나온다며 주변 상인들에게 손가락으로 연실 브이(V)자를 들어 보이며 애교를 부리던 이미숙씨도 선거 얘기가 나오자 웃음이 가시고 진지함을 보여왔다.

"물론 투표는 해야죠. 주민의 권리를 가만히 앉아 포기할 순 없잖아요.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른 시각으로 후보자를 보고 투표를 하려고 합니다. 뽑아주면 달아나 버리고, 불법선거로 얼룩지게 만드는 정치인들은 이제 구로구에서 그만 나와야 하잖아요. 구로동 발전을 위해 뛸 수 있는 진심 어린 마음을 가진 후보자를 찾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 씨는 이번 선거 때는 후보자들의 소속정당, 학력 등을 중요시하기보다는 신뢰를 바탕에 두려하고 있다. "당선을 위해 잠깐 이사와 활동하는 정치인들보다는 평상시에 주민들에게 봉사하며 신뢰를 쌓아온 후보를 찾아야죠. "

계속되는 재선거로 인해 돈 좋아하는 구민들로 이미지 손상에 타격을 입은 것에 대해 이미숙 씨는 정치인들도 잘못이 많지만 유권자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유권자들이 바라고 뽑아주니까 돈 선거가 돼 버린 거 아니겠어요. 구로동 정말 문제 있습니다"

김 씨가 당선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딱 두가지다. "경기도 안 좋은데 시장 활성화에 힘을 써 줬으면 좋겠구요.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이 가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구로구에는 청소년 시설이 많이 부족하잖아요. 친구들끼리 이런 공약을 건 후보자가 나오면 뽑아줘야겠다고 말들이 나올 정도로 청소년 시설에 관심이 많지만 후보자들 중에 청소년에 대한 공약사항을 내건 정치인들은 지금까지 없었던 것 같네요."

정치인들을 과일에 비교해 보라는 질문에 이 씨는 당당하게 수박을 골랐다. "수박은 우리가 아무리 잘 골라 갖고 와도 집에 와서 갈라 보기 전에는 그 속을 모르잖아요. 딱 구로구 정치 얘기 같네요."

실현을 많이 겪고 있는 구로 정치지만 아직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이미숙 씨는 남편 김재봉(39)씨와 슬하에 두 아들 현태(11), 현우(9)와 함께 13년째 구로에 사는 구로6동 주민이다.

아무튼 이번 10.25재선거는 이 씨네 과일만큼이나 싱싱하고 속이 알찬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



tipy-78@ku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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