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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이웃_18] 이주여성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연지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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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이웃_18] 이주여성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연지은 씨
  • 공지애
  • 승인 2008.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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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가 제 인생을 바꿔 놓았죠"
 연지은(27) 씨는 화원종합사회복지관(구로본동, 관장 민경설)에서 이주여성에게 한국어를 지도해왔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을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고 좋은 친구들에게 내가 조금 더 알고 있는 것을 알려준다는 생각으로 수업했어요. 그래서 매 수업시간이 즐거웠고 기다려졌어요. 무엇이든지 즐기면서 하면 행복하다는 걸 저에게 가르쳐준 분들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지난 20일, '2008년 여성결혼이민자가족 교육프로그램 수료식'에서 연지은 씨는 그간의 봉사활동에 대한 소감을 발표했다.

 연지은 씨는 화원종합복지관에서 이주 여성 자녀를 지도하고 보육하는 봉사를 시작으로 작년 여름부터 외국인 대상 한국어교육을 가르치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중국, 일본 등 출신나라는 다양하지만 수업은 오직 한국어로만 이루어진다. 그래서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각종 시청각자료를 많이 준비한다.

 결혼이민여성은 가족이 모두 한국인이기 때문에 언어는 비교적 빨리 배우지만 발음이 정확하지 않거나 사투리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 말할 줄 알지만 쓰거나 한글을 그대로 읽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생일에 학생들이 수업 끝나고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해줬어요. 그 날 수업이 없는 학생까지 와서 축하해줬는데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맙던지요."

 가끔 띄어쓰기 맞춤법 모두 무시한 편지를 보내와 감동을 주는 학생도 있다. 나이도 어린 대학생이 수업을 가르친다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던 학생이 마음의 문을 열고 열심히 한국어를 배울 때도, 학생들의 자녀가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보람이다.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연지은 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대학원 전공을 '한국어교육'으로 결정했다.

 "봉사 활동이 제 인생을 바꿔 놓았죠. 할 수 있는 한 여기서 계속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어요."

 연지은 씨는 단순히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 뿐 아니라 음식 만드는 법을 알려주거나 한국 고유의 문화와 예절 등을 가르치는 등 문화알리미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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