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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직에 봉사까지 ‘인생은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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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직에 봉사까지 ‘인생은 즐거워’
  • 윤용훈
  • 승인 2008.09.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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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p_7] 현대이발관 (구로4동)
▲ 윤흥현 대표
90년대 들어 미용실이 급증하는 대신에 호황을 구가하던 이발소는 하나 둘 없어지며 쇠퇴 하고 있지만 수십 년간 자리를 지키며 동네 남자들의 머리손질을 책임지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는 이발소가 당당히 버티고 있다.

구로 4동 두산아파트 후문 맞은편에 위치한 현대이발관(대표 윤흥현)이 그 곳. 이곳은 현 자리에서 30년 동안 이발소를 운영하며 중장년 및 노인층 중심의 많은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발하는 모습이 멋있고 좋아서 이 일을 하게 되었다는 윤 사장은 “90년대 이전만 해도 종업원 여러 명을 두고 바쁘게 운영했지만 지금은 아내와 둘이서 단출하게 꾸러나가지만 일이 즐겁고 재미있다”고 했다.

윤 사장은 이발업에 종사하다보니 자연히 동네의 현황이나 정보를 많이 접하고 알게 되고 고객과 함께 음악을 들으며 대화하고 이웃 간의 정을 쌓는 게 정겹고 보람차다고.

이발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단골은 물론 처음 오는 사람도 얼굴형에 맞추어 깎아주면 아주 만족해하고 다시 찾아오면서 자연히 단골이 된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이 이렇게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하고 있는 것은 처음부터 업소가 자기 집이고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발 일을 오래하고 싶다고 일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다.

그는 바쁘게 일에 몰두하면서 그동안 남에게 돈 한 번 빌리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며 새로 건물도 짓고 아이들 교육도 시켰다고 이발일이 직업으로서 괜찮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아들에게도 이발 기술을 가르쳐 주었고, 학원에 보내 자격증도 획득토록 해 현재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발관은 기술만 있으면 적은 돈으로 창업하기 쉽고 작업환경도 깨끗해 유망한 직종이지만 이발관과 미용실의 업무 영역이 법으로도 구분되어 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어 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매주 화요일 정기 휴무일에는 틈을 내 인근 병원 및 복지봉사단체를 찾아 이발봉사를 해주고 있으며 특히 친구와 같이 구로구장애인협회를 정기적으로 방문, 불편한 친구들에게 무료봉사하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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