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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에 숨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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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에 숨을 불어넣는다
  • 공지애
  • 승인 2008.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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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신도림동주민자치센터 서예교실
“서예는 배울수록 매력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음악에 심취하듯 서예도 마찬가지죠. 붓만 들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어요. 그렇게 붓과 혼연일치가 될 때 좋은 작품이 나오게 됩니다.”

이선희 강사(54)는 우연히 선물 받은 서예용품세트를 들고 ‘어디에 쓸까’ 생각하다 가까운 복지관에서 서예를 배우게 되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20년 넘게 붓을 잡고 있으며, 8년 전 부터는 아예 서예 강사로 나섰다.

신도림동 주민센터(동장 권영규)에서는 2003년 7월 1일 첫 수업을 시작으로 만 5년간 한글서예를 지도해왔다.

요즘은 서예교실을 찾기도 힘들고 그만큼 배우는 사람도 많이 줄었다. 하지만 신도림동 서예교실은 예외다. 매년 서예 공모전에 당선소식을 들고 오는 강습생도 있는가 하면, 지난 제8회 구로한묵회전에 출품한 강습생도 10여 명이나 된다.

“서예는 끝이 없어요.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는데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겨요. 궁체를 배우고 지금은 흘림체를 배우고 있는데 앞으로 한자서예도 배우고 싶은 거 있죠!”

이연경 씨(45)는 이곳에서 4년간 서예를 배운 실력으로 남부서예공모대전, 한국서화예술대전 등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다.

박남희 씨(62)는 “요즘 젊은 사람들 바빠서 못 배운다고 하는데, 시간을 내서라도 뛰어드는 배움이 진짜다”라고 강조했다.

처음 서예교실이 개설될 때부터 지금까지 서예교실의 최장 강습생 이화숙 회장(45)은 “서예를 배우면서 고전을 비롯해 글을 많이 읽고 음미하게 된다”면서 “바람이 있다면 서예작가가 되어 개인 작품전시회를 꼭 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술대학 미술학원 서양미술작품전이 넘쳐 나는 사이 우리 서예는 서구미술보다 더 남의 미술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신도림동 서예교실은 한국서예의 부흥을 일으킬 하나의 작은 불씨가 되고 있다.

❚회원 : 정찬우 김영숙 최병조 김미홍 박정서 정경순 정낭희 천옥자 최미숙 박남희 김덕훈 김종숙 신미님 이화숙 이옥주 서명교 박명희 강덕인 윤덕균 이연경 구병주 홍선경 김수희 김경순 함동식 전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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