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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진학 포기하고 선택 "후회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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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진학 포기하고 선택 "후회없어요"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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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은 신입... 서비스는 프로

애경백화점 후문 주차도우미 박미라(21)씨는 친절 도우미로 소문나 있다. 손님들의 불편사항을 몸소 실천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백화점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그의 서비스에 만족해했다.

그는 주차안내 뿐만 아니라 손님들의 무거운 물건 등을 손수 셔틀버스 안까지 실어주는 자상한 도우미다. 길이나 백화점 안내도 그의 몫이다. 지난 9월 입사해 불과 7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손님들을 위한 서비스 정신은 프로다.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코스를 잘 숙지 못해요. 가장 많은 질문이 코스를 물어 오는 질문이지요." 그는 활달한 성격에 밝은 미소만으로도 손님들에게 도우미가 무엇이라는 걸 몸소 알려주고 있다.

"손님들에게 쾌적한 서비스를 해 주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항상 미소에 찬 얼굴로 손님들을 대하는 것이 도우미들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최근 친절봉사단 요원으로 지난 23일부터 2박3일간 중국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난해 3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도우미에 입문했다. "대학 진학보다도 전문성 있는 직업을 원했습니다. 바로 도우미가 저에게 어울릴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도우미 전문교육기관을 지원해 교육을 이수했지요. 처음에는 서서 일하는 직업이라서 힘들었지만 이제 적응이 돼 앉아 있는 것보다 서 있는 것이 더 편해요"라고 전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맥'이란 도우미교육전문업체에서 한달 동안 도우미 전문서비스 교육을 받았다. 도우미는 타업체에 갈 때마다 3일간의 보충 이수교육을 받아야 된다. 짧지만 일산 롯데백화점,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근무한 경력을 은근히 자랑했다. 애경백화점은 3번째 근무지다.

"엊그제 어떤 할머니가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하더라구요. 무슨 영문인지 몰랐는데 며칠 전 무거운 짐을 버스 안까지 실어 주었던 할머니였지요. 7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고맙다고 인사하는 손님들이 많이 생겼어요. 더욱 열심히 일해야 되겠어요."

애로사항도 한마디 전했다. "괜히 얼굴을 쳐다보며 싱글벙글 웃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또 손님들에게 친절을 베풀어야되는데 데이트 한번 하자고 집적거리는 남자들이 있어요. 근무시간이라 화도 못 내고, 그럴 때 정말 난감합니다."

그에게 손님 서비스의 우선 순위가 있다. 첫 번째는 장애인, 그리고 노약자, 일반 손님 등이다. 부모들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그는 미래에 대해 "앞으로 도우미 전문 양성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싶습니다"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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