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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총선] 유권자의 소리 _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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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총선] 유권자의 소리 _ 주부
  • 송지현
  • 승인 2008.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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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휘는 사교육 해결되길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불과 2주 남짓 남았다. 한국의 국회의원이면서도 지역사회와 지역주민들의 애환을 깊이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구로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월 9일 총선을 앞두고 본지는 총선기획으로 지역의 다양한 유권자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호에서는 국회의원에 바라는 주부와 중장년층, 장애인 유권자들의 소리를 싣는다.
<편집자 주>


■ 사교육비 문제 해결해야…

“교육이 현재 우리 사회의 집값, 거주지 선택, 경제활동에서의 중요한 결정요인입니다.” 주부들은 무엇보다 아이들 교육문제에 대한 관심을 화두로 삼았다.

구로구에서 28년정도 살았다는 홍은경(40,개봉2동) 씨는 “학교교육만으로 취직하기 어렵고 살기 힘드니까 그런 것 아니냐”며 “학교에서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에 뭔가 채워주기 위해서 부모들이 다른 데서 사교육 시키는 것”이라고 학부모로서의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고척1동의 김입분(39) 씨는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사교육비가 2배씩 뛴다는 게 요즘 정설이다”며 “영어와 악기 1개, 논술 위한 국어, 수학도 기본인 시대인데다, 방과후학교나 급식비 등에 돈이 들어가니 아이에게 한 달에 아무리 못해도 50만원은 나간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두 명의 자녀를 키우는 그로서는 앞으로의 생활이 막막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니 “아이 낳는 게 고민 안 될 수가 있겠느냐”며 김입분 씨는 출산율이 떨어진다고 떠들기 전에 교육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경쟁보다 행복 위한 교육 원해

박지영(38, 구로3동) 씨는 “구로에서도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강남 학원으로 엄마들이 데려다주고 데려오면서 공부시킨다”면서 저런 모습을 내가 따라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우리 아이의 특성과 자질도 잘 모르고 “그냥 정해진 대로 따라가는 교육보다, 신나고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는 교육이 더 중요한 게 아니냐”는 것.

또 “ 구로에는 ‘아직까지’ 방과 후에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런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며 ‘구로동만의 교육여건’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남 아이들과 구로 아이들 중 누가 더 행복한지는 알 수 없다”며 “나중에 커서 학교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놀았던 아이들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 지역 발전 관심 많아

김입분(고척1동) 씨는 “고척동의 경우는 고척근린공원과 도서관도 있고, 체육센터도 가까운데다 주변에 낮은 산들도 많아 살기에는 굉장히 좋은 동네”라면서도 ‘교통문제’만큼은 꼭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많은 편리시설이 있는 신정사거리까지 걸어서 10분거리 임에도 불구하고 그 곳에서 동네로 들어오는 버스노선이 없다고. 지하철 한 개 역만 들어와도 동네가 많이 달라지고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마을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수단. “그나마 있던 버스들도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고 폐지되니 어쩌란 말인가요. 하지만 교통문제는 수익만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국가의 교통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정희(33, 구로본동) 씨도 구로5동과 구로본동 지역은 많이 낙후되어 있다며 “그동안 재개발 소문도 많았는데 이제는 될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기대감을 피력한 뒤 빌라와 단독 주택 지역의 주차장 문제도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 후보 선택 기준은 제각각…

선거를 앞둔 주부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기준은 무엇일까.
박지영 씨는 투표를 할 때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다고. 많은 후보들이 나오지만 내가 그 후보들은 얼마나 알 수 있을까. 또 제대로 본적도 없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이런저런 애기하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남편의 판단을 믿는 편. “가만히 생각해보면 남편이 편한 마음으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해야 우리 가정과 우리 자식들이 행복한 것 아닐까”하는 생각에서다.

김정희 씨는 선거 때 식구들끼리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나한테 이득이 될 만한 사람이 누군인가를 놓고 얘기를 하게 된다. 요즘은 대통령이 한나라당이니 야당을 밀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견제를 통해 무분별한 독주를 막아야 정치가 제대로 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한편 김입분 씨는 “이번 대선 때 이명박 후보와 관련하여 많은 문제가 드러났고, 우여곡절도 많았다. 하지만 결국 당선이 되었다”고 입을 뗀 후 “이 후보가 살아오면서 보여준 추진력과 힘 때문”이고, 무엇보다 ‘국민들을 제대로 잘 살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이번 총선 때도 이런 기대심리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은경 씨는 “후보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정당의 당론도 무시 못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양심을 속이지 않고 남을 나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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