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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0]마음 따뜻한 ‘모나미’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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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0]마음 따뜻한 ‘모나미’ 어머니
  • 오은주
  • 승인 2007.11.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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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 릴레이_ 30]
이성순씨(개봉동, 60)가 한참 아이들을 낳아 기르던 70년대 “둘만 낳아 잘키우자”라는 표어가 나붙던 시절, 교직생활을 하면서도 아이 네 명을 거뜬히 키워냈다. “당시 야만인 소리도 좀 들었죠. 출산장려정책을 펴는 요즘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이성순씨는 말한다.

이제 곧 결혼을 앞둔 딸 때문인지 이씨는 여전히 젊은 엄마들의 보육과 교육여건에 관심이 많다. “한쪽에서는 각종 출산장려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아이를 낳고 난 후 키울 길이 막막해 보인다”며 보육과 교육시설의 부족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 성순씨는 화목한 가정을 일군 어머니이면서도 지역 사회곳곳에서도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개봉본동 동사무소의 ‘우리 춤 체조’ 활동을 비롯 구청이나 주요단체가 여는 강연회나 세미나 참석에도 열심히다. 동대표 활동이야기를 듣자면 이렇게 열성인 동대표가 또 있을 까 싶다. 한번은 도난당한 주민이 경비업체와 파출소의 책임을 물으며 도난에 대한 보상 을 해내라는 통에 개봉지구대의 경비관리규약까지 뒤져가며 도난당한 주민들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동분서주하기도 했다.

일간지를 볼 때 구로구에 대한 이야기가 한 줄만 나와도 더 집중해서 보게 된다는 그는 그렇게 관심이 지대한 구로구 지역뉴스가 가득한 구로타임즈에 눈길이 더 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구로타임즈에 아는 사람이 나오면 더 유심히 보게 된다는 그는 지역주민들 가까이에서 주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와 같은 주민들의 이야기가 많은 신문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어머니의 아담한 키를 모나미 153이라는 볼펜에 빗대어 ‘모나미’라고 부르는 막내아들의 유난한 사랑을 받는다는 이씨는 애교 많은 막내아들 자랑에 여념이 없다. 180센치를 훌쩍 넘긴 훤칠한 아들이 “엄마는 참 안됐다”며 “나 같은 사람은 높은 곳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는데 엄마는 일생을 낮은 공기만 맡아야 되는거 아니냐”는 걱정인지 놀림인 모를 소리를 해 자주 웃는다고. 비오는날 우산이라도 안 갖고 가는 날이면 아들 마중나갈 생각부터 한다는 이씨의 화목한 가족이야기에 듣는 이의 마음까지 훈훈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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