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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시원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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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시원하네 ~
  • 공지애
  • 승인 2007.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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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자랑 멋자랑] 해강 대구탕(구로6동)
생대구탕 전문인 해강대구탕은 구로구청4거리에서 가로공원 방향으로 영등포수도사업소를 지나 처음 만나는 건물에 위치했다.

문병인(53) 사장은 16살부터 시작해 30년 넘게 일식요리의 외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지난 1990년대 말에 강타한 경제위기에 큰 타격을 입고 방향전환의 기회로 삼았다. 생선은 눈 감고도 신선한 놈을 고를 수 있을 정도인데다, 다루는 솜씨 또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그이기에 생선요리, 그 중에서도 대구를 선택했다.

어느 음식점이든 가장 먼저 시선이 머무는 곳이 바로 메뉴판이다. 이 집 메뉴판을 보는 순간, 참 정직한 음식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물대구메뉴와 냉동대구요리메뉴를 가지런히 구분해 놓았다. 요즘 해산물 음식점에 ‘생물’인지 ‘냉동’인지 구분해 놓은 음식점이 몇 없었던 것을 떠올려보면 더욱 그렇다. 가격보다 부드러운 생대구의 맛을 그대로 느끼고 싶은 손님과, 냉동이면 어떠리 대구면 좋다는 손님을 위한 배려랄까.

큰 맘 먹고 생대구탕을 주문했다. 대구탕은 향수를 절로 불러일으키는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바글바글 끓인 채 나왔다. 무, 콩나물, 미나리, 쑥갓 등을 넣어 국물이 담백하고 시원하다. 대구탕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내장. 하얀 속살 드러낸 곤이가 듬뿍 들었다.

“아직 제철이 아니라 곤이는 냉동이에요. 하지만 12월부터 2월까지는 생곤이를 드실 수 있답니다.”

문 사장은 저녁손님에게는 ‘생간’을 서비스하는데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대구는 지방이 적고, 비타민 A와 D가 풍부한 생선이다. 숙취는 풀어주고 간은 보호하며 피를 맑게 해주기 때문에 술꾼들의 해장감으로 유명하다.

생대구탕 1만2천원, 생내장알탕 1만원, 대구뽈찜(中)3만원, 냉대구탕 6천원, 냉내장알탕 7천원. 오전 11시부터 밤 12시까지.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연중무휴. 좌석 40여석. 주차가능. 문의 839-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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