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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리모델링 '꿈틀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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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리모델링 '꿈틀꿈틀'
  • 송희정
  • 승인 2007.06.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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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하이츠․주공 등 아파트 주민의견수렴 한창
최근 구로지역을 다니다보면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구성을 알리는 플랜카드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준공 후 15년이 지나면 골조만 그대로 두고 대대적인 개보수공사를 할 수 있는 아파트 리모델링에 대해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관계자 “주민동의가 관건” 고심
-부동산 전문가 “투자효과 면밀 분석해야”


현재 구로관내에서 리모델링과 관련해 구로구청에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아파트단지는 전무하지만 그 전 단계에서 아파트 내부적으로 주민의견 수렴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여럿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황 〓 아파트 리모델링에 대한 주민 의견수렴이 가장 긴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은 구로1동에 소재한 중앙하이츠 아파트단지이다.

이곳은 지난해 10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아파트 리모델링을 제안 의결한 후 같은 해 11월 입주자대표들과 부녀회 임원, 통․반장 등 20명으로 ‘중앙하이츠 증축리모델링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구성했다.

이어 추진위는 지난 5월 7일 아파트 경로당에서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달 들어 우선협상 시공사 선정을 위한 주민 찬․반 동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아파트 관계자는 “올해로 준공 20년째를 맞는 이곳은 각종 배관, 보일러 등의 노후화로 시설 개보수가 불가피해졌다”며 “이달 12일부터 우선협상 시공사 선정을 위한 주민 동의절차를 진행 중으로, 향후 주민 과반수 찬성으로 업체가 선정되면 기본 설계안을 마련해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구로1동에 소재한 주공아파트 역시 올해 들어서부터 아파트 리모델링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곳의 리모델링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곳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문을 연 ‘주공아파트 공식카페’ 회원들로, 이들은 지난 6월 16일 오후 4시 아파트 경로당에서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주민 150여명이 참석, 주최 측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의 성황을 이뤘다.

카페 운영자는 “카페에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0여명이상의 주민이 리모델링을 원하는 것으로 나와 이번 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현재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위원장과 임원 등을 모집 중으로, 이 일이 마무리 되면 실소유자들을 대상으로 조합 구성을 위한 주민 동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구로관내에서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다고 확인된 아파트 단지는 구로5동 우성아파트와 구로6동 럭키아파트 등이다.

이들 아파트 역시 자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준비 중이지만 본격적인 주민 동의 절차를 앞두고 아직은 내부 의견 수렴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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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과 전망 〓 아파트 관계자들이 말하는 리모델링 추진의 관건은 ‘주민동의’다.
지난해 아파트 리모델링을 추진하다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사업이 무산된 고척동 W아파트의 사례처럼 막대한 분담금과 재건축 가능성 등을 들어 반대의 뜻을 표하는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추진위원회 명의로 리모델링을 추진할 경우 주민 3분의2의 동의만 얻으면 조합을 발족할 수 있지만 30%의 반대민원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다가는 자칫 주민 간 소송이나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 때문에 지역에서 리모델링을 준비하는 아파트 대부분은 법적 요건과는 별개로 100% 가까운 주민동의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럭키아파트 관계자는 “지하철 대림역이 가까워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면 재산가치가 뛸 수 있다는 기대감은 높지만 전면 개보수의 경우 개인 비용이 높기에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주민이 많다”며 “원활한 리모델링 추진을 위해서는 전체 주민의 90%이상 동의를 구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역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리모델링 공사 후 재산가치 상승에 대한 좀 더 면밀한 분석이 따라야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주민들은 리모델링이 무조건 높은 수익성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실제 리모델링은 세대수 증가 없이 순수하게 자기 돈으로 자기 집을 넓히는 사업이기에 기대만큼 개발이익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아파트단지의 공간 구조적, 지리적 특성에 따라 리모델링 사업 후 재산가치의 상승 폭도 천차만별이기에 좀 더 전문적인 분석과 냉철한 판단이 따라야 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구로1동에 소재한 부동산중개업소의 관계자는 “실제 아파트 값을 주도하는 것은 교통과 교육 여건 등 주변환경”이라며 “입지 환경이 좋지 못한데 1억~1억5천만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했다고 해서 몇 배의 투자효과가 날 거라는 생각은 말아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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