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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좌담회 “안양천 마스터플랜 주민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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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좌담회 “안양천 마스터플랜 주민으로부터”
  • 구로타임즈
  • 승인 2006.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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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취재 -생태복지공간으로서의 안양천 활용방안 4]

 

 

 

[안양천 좌담회]

○ 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 유옥순 부관장 “40여년 이상 구로지역에 살면서 환경운동도 오래도록 했다. 2002년에는 서울시 환경상도 받았다. 주부들과의 소모임을 통해 환경과 관련된 일을 많이 했다. 현재 구로1동에 살면서 안양천을 매일 이용하고 있다”
○ 구로시민생협 최태영 이사장 “구로시민생협에서 9월부터 안양천 생태기행이란 프로그램으로 한달에 한번씩 나무이야기, 열매이야기, 곤충이야기 등을 진행하고 있고 11월에는 새 이야기 생태기행을 준비 중에 있다”
○ 구로구청 환경과 이철해 과장 “구로구청에 근무한지 1년 반 정도다. 와보니까 환경에 대해서 청장님 이하 지역에 있는 분들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다. 또 많은 분들이 안양천에 대해 열의를 가지고 활동하고 계시고 시민분들도 안양천을 굉장히 좋아하고 있는 것 같다”
○푸른공동체 살터 박정란 사무국장 “ 97년부터 도시하천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해왔다. 살터에서 현재 하천에 관련된 환경교육프로그램, 정책 제안, 토론회, 자료집도 만들고 있다. 구로구청과 함께 아이들을 위한 환경생태교육 프로그램도 하고 있고 지역주민과도 같이 하고 있다. 도보캠프, 보트타기, 자전거 탐사라고 해서 자연환경 관련되지 않은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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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좌담회
□ 주제: 생태하천 안양천을 어떻게 개발하고 활용할 것인가?
□ 일시 : 2006년 11월 3일 오후 12시 ~1시
□ 장소 : 구로타임즈 신문사 회의실
□ 사회 : 조대기 시민의신문 전 편집국장
□ 참석자 :
푸른공동체 살터 박정란 국장
구로구청 환경과 이철해 과장
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 유옥순 부관장
구로시민생협 최태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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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1. 안양천의 변화 및 생태지도
2. 안양천 개발현황 및 성과와 문제점
3. 환경복지보고(寶庫)로서의 안양천
활용방안 및 우수 사례
4. 안양천 개발활용방안 심층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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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 복원뿐 아니라 주민쉼터로서 볼거리도 제공돼야


▲ 사회자 : 구로타임즈는 생태복지공간으로서의 안양천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3회에 걸쳐 다루었다. 지난 10월 31일에는 구로구청에서 안양천과 관련한 공청회가 개최됐다. 이처럼 안양천은 구로에서 상당히 중요한 하천이며, 많은 지역주민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 이철해 : 환경과에서는 시민들이 즐겁게 안양천에 와서 ‘자연이란 이런 것, 하천은 이런 것이다’이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게 시민들과 함께 참여하면서 보존활동을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다. 구로에는 하천만 있고 산이 없어서 시민들이 생태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게 하천, 안양천 밖에 없다. 그래서 하천을 시민들이 편리하고 자연에 근접하게 해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시설을 할 수 있는 쪽에 많이 고민을 두고 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안양천이 수질과 생태환경도 좋아지고 하니까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려 하고 있다. 상류구간은 지자체에서 투자한 부분도 있고 중앙부처에서 추진한 부분도 있고해서 어느 정도 진행이 돼가고 있다. 하류구간은 이제 시작단계이지 않나싶다. 내년까지는 지자체 의견을 들어서 계획을 세우고 후년부터는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지자체 의견을 반영해서 멋진 하천으로 개발될 수 있게 노력할 계획이다.


생태복원에 시민 참여 적극 고려해야
▲ 박정란 푸른공동체 살터 사무국장: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가 98년도에 서울중심으로 모임을 하다가 99년 이후부터는 경기도가 중심이 되어서 활동하고 있다. 안양천 자체가 이렇게 상류, 중류, 하류 아니면 경기도, 서울 지역 서로 따로따로 보는 것이 아니라 유역별로 봐야 하기 때문에 전체구간 통합적 사고를 해야 한다.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에서는 하천에 대한 정책 제안뿐만 아니라 교육프로그램, 그리고 거기에 대한 매뉴얼 등 기타 필요한 것들에 대해 자료들을 계속 축적해가고 있다. 하나의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수질개선대책 협의회가 지자체, 시민단체 등 공공이 같이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몇몇의 전문가만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민과 관과 전문가가 참여해 통합적으로 운영이 되면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않았을 까란 아쉬움이 있다.

▲ 사회자 : 안양천 건천화에 대해 공청회 때도 심각하게 논의 된 것 같다. 기술적인 방법 등 다양한 해결책들이 동원돼야 할 텐데 도림천 건천화 방지 활동을 소개해준다면.


▲ 박정란 : 도시하천의 건천화는 도림천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하천이 가지고 있는 문제다. 건천이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지하수 개발이라든지 지하철에서 뽑아 쓰는 등 지하수가 계속 낮아지기 때문에 사실은 물이 위로 나올 수 없다.

문제의 원인이 다양한 것처럼 방안도 많다. 빗물을 이용하는 방안도 있고 동마다 간이하수처리장을 만드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우선은 그 하천에 맞는 영향평가가 제대로 됐으면 좋겠다.

기본조사에 따라서 건천화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들이 나오게 되는데 현재 관에서 조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조사하는 기간이 굉장히 짧다. 때문에 그 대안도 청계천처럼 한강물을 끌어다쓰는 식이다. 도심에 있는 하천들은 다 한강과 연결되기 때문에 그러한 발상들은 많이 하는 것 같다.

▲ 이철해 : 서울시에서 안양천 복원을 위해 용역도 했고 최근에 투자를 해서 복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 승인이 나서 조만간 예산 편성돼서 진행될 것 같다. 사실 도림천은 물이 좀 없다.

하류지역에서는 대림 지하철역에서 4천톤 정도의 지하수가 발생되고 도림천에 방류하고 있다. 그것이 유일하게 하류에서는 확보할 수 있는 수량이다. 굉장히 미미한 양인데 그 외에는 특별하게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한다고 해도 유량을 확보할 방법은 없다.

홍제천의 경우 한강에서 물을 퍼서 상류까지 끌고 가서 흘려보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안양천도 여러 가지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물이 없으니까 결국 그렇게 가야되지 않겠냐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구로에서는 안양천에 하상여과시설을 사용해서 물을 끌어올리자, 신도림 아니면 구로디지털단지 등이 논의 되고 있다. 영등포구에서 과거 구로공단시절에 공업용수를 많이 써서 공업용수 배관이 있으니까 그걸 이용해서 디지털단지까지 한강물을 끌어 오는 게 어떻겠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 사회자 : 현재 목감천에 역곡하수처리장이 건설이 돼서 3급수 수준까지는 올랐다고 하는데 그래도 안양천의 수질환경 문제는 늘 제기되고 있다.

▲ 최태영 구로시민생협 이사장: 안양천 수질환경문제는 가장 중요한 게 시민참여형 보존활동이다. 안양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 보존활동은 시민들이, 지역주민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안양천 수질개선은 어떻게 관에서 멋지고 좋게 개선하는 것 보다 지역주민들의 환경의식, 의지, 실천 활동만이 이것을 담보해 줄 수 있지 않나 싶다. 지역 주민들의 의식변화. 그 의식변화를 실천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과정들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것이 시민단체의 역할이다. 95년부터 안양천 네트워크에 참여하면서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생태 감수성을 높이는 일이었다.

생태안내자교육이라든지 아파트 생태교육, 학교 생태수업 등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걸 하면서 느낀 것은 ‘참 부족하다’이다. 인력면에서도 문제이고 또 끊임없이 해야 하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지역주민의 10%를 하면 많이 하는 것이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곳이라면 모두 협력해야한다. 구청이라든가 어떤 단체건 저희 같은 시민단체도 괜찮고 종교단체, 학교 어머니회도 괜찮고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네트워크 해야 한다.

안양천 수질문제도 있지만 안양천 주변 활용도 문제이다. 얼마 전에 곤충수업하려고 갔는데 안양천 한쪽 구간에서 농약을 뿌리고 있더라. 작년에는 무당벌레가 굉장히 많았다. 헌데 올해는 무당벌레가 하나도 없었다. 무당벌레가 좋아하는 환삼덩굴은 날로 번성하는데
무당벌레는 매년 사라지고 있다. 농약 때문에 그렇게 됐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수질과 주변은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어서 수질문제 등을 모니터링하고 전문가들 조언도 받아야겠지만 그 주변환경이 이제 서로 상생되게 주변 환경을 잘 보존하고 활용하는 사업도 해야 되지 않을까.

구로 <갑>지역에는 작은 산이 많지만 <을>지역에는 동네에다 산을 하나 만들고 싶을 정도로 산이 없다. 그래서 생태교육의 장이 솔직히 안양천하고 아파트, 학교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나무하고 풀이 있는 곳이 그렇다. 그래서 그 세 곳을 잘 활용해서 여러 가지 사업들을 해보려고 하는데 고민이 많다.

▲ 유옥순 구로여성인력센터 부관장: 안양천을 여러 지자체들이 관리하고 있는데 지자체장의 마인드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금천교에서 보면 구로하고 완전히 대비돼있다.

건너편에 양천구와 광명쪽을 보면 또 다르고 그렇다. 광명쪽은 제초제를 뿌려서 뚝방에 풀이 다 노랗게 죽어있다. 반면 구로에는 잡초지만 푸르게 무성한 게 대비가 된다.


환경관련 주민 네트워크 시급
▲ 사회자 : 양재천의 송파구쪽은 하천을 방치 했다. 강남구쪽은 자전거 도로도 했는데 오히려 생태가 살아있는 쪽은 송파였다고 한다. 그래서 학자들도 둘로 나뉘어져 내년도 탄천복원 구간 공사를 어떻게 할지 논란이 많다고 한다.

지난 30일 공청회에 나온 국토관리청의 안양천 생태복원 계획대로라면 2008년부터 공사계획이 잡혀 있고 이는 철산대교에서부터 한강 하류까지 생태 정비자연구간, 정비구간, 정비자연구간 세 개로 나눴다.

구청이나 국토관리청이 생태복원 할 때 구로지역 시민단체 활동을 하시는 분들의 경험과 의견들을 어떻게 논의의 장으로 이끌 것인지.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 유옥순 : 제가 구로구에 녹색환경위원회 분과별로 활동해서 의제 21에서 의제도 만들고 했다. 모임들이 지역사회 인사들과 명망가 중심으로 꾸려지면 자기 일에 바빠서 그 일에 많이 신경을 쓸 수 없다. 자기일로 고민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공무원들이 고민해서 가져온 의제를 통과시키는 식이다. 정말로 지역사회에 관심 있고 속속들이 동네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네트워크로 꾸려지면 그 분들이 봉사활동을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을 것 같고 더 애착을 갖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 이철해 : 구로의 환경단체들로는 주부환경 연합회, 환경 경영자 연합회, 안사모(안양천사랑모임), 환사모(환경사랑모임) 등 크게 4개의 단체가 있다. 나름대로 열심히들 하고 있지만 그분들도 나름대로 바쁘시더라. 열심히 참여하다가도 취업을 하면 참석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지역 환경은 내가 지킨다’
▲ 유옥순 : 구로구 안에 환경에 관련해서 일 하는 시민단체들이 많이 있다. 그분들을 하나로 할 수 있는 별도의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정규적으로 움직여보면 어떨까. 그러면 좋은 안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또 그런 시민단체들은 하부에 상당히 많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분들이 안양천관련 문제점, 대안 등을 많이 내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 최태영 :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려면 핵심은 주체적인 생각을 가지게 ‘우리지역 환경은 내가 지킨다’ ‘나의 참여로 우리 아이들의 환경이 좀 더 좋게 바뀐다’는 등 주인의식을 가져야지 지속적으로 가능하다.

구청의 환경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단체들을 보면 ‘태생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구나’는 생각도 들지만 환경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하려면 2% 부족하다.

▲ 박정란 : 그게 사실은 서울 지역의 한계다. 의제 21이 사실 네트워크를 할 수 있는 단위다. 경기도 지역은 운영이 굉장히 잘 되고 있다. 민과 관과 기업 등 지역에 있는 소규모라도 참여가 가능한데, 유독 안 되는 것이 서울지역이다.

구청의 생태교육 프로그램은 정해진 일정이 있어서 따라가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교육의 커리큘럼을 높이고 내부적인 일정들을 잘 잡으면 지역 환경단체들의 우수한 인력이 참여할 수 있다. 가능성은 굉장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저마다 움직이는 것을 포착을 해서 관이 움직여줘야 빛을 발하지 않을까.

안양천의 가장 큰 의제는 안양천 관련한 마스터플랜이 지역주민 안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설계안에 대한 평가도 돼야 하지만 마스터플랜 속에서 서로의 역할들을 정확히 규정해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마스터플랜에서 실천 할 수 있는 것까지 나와 줘야 하는 것이라기보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뭐가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이라면 수영했으면 좋겠고 하는 등 뭐라도 모으자는 거다. 하고 안하고는 나중문제고 전반적인 그림을 같이 그려보고 전문가는 전문가의 의견을, 단체는 단체대로, 지역주민은 지역주민대로 하는데 행정이 이것을 집행할 때 어려운 점이 있다면 그것도 수용 하자는 것이다.


행정부서 통폐합, 종합플랜 나와야
▲ 유옥순 : 구청에서 과(부서)도 통폐합해서 해나가야 된다. 환경과 과장님이 나오셨지만 수질오염은 환경과지만 둔치를 얘기하면 치수과, 공사는 건설과다. 다 다르다. 그래서 자기 나름대로는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정말 안양천을 중요하게 개발한다면 안양천 개발과라든가 안양천 보존과라든가가 구성돼, 종합적인 플랜이 계획돼야 한다.

옛날에 건설과 직원에게 ‘안양천을 곡선으로 하면 강이 살아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을 왜 일직선으로 축대를 쌓아서 만듭니까?’ 라고 물었다. 프랑스는 뚝방에 벽돌 박아 놓은 것 뜯고 흙으로 전부 환원시켰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그랬더니 안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집중호우가 쏟아지기 때문에 직선으로 하지 않으면 물이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프랑스는 집중호우가 안 오고 일상적으로 비가 많이 오는 나라라서 개천이 구불구불해도 된다고 했다. 건설은 건설 나름대로 자기주장이 있는 것이다. 이게 분산돼서 각자가 맡은 분야가 다르니까 그렇지, 종합적인 개발, 보존 목표를 갖게 되어야지만 전체적으로 포괄적인 마스터플랜이 나와서 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사철 꽃볼수 있도록 고려” vs "홍수로 매년 같은 꽃 필까“

▲ 박정란 : 의제21이 사실은 단체뿐만 아니라 부서들도 들어와서 할 수 있는 것이다. 저희가 그동안 왜 안됐는지 분석을 해서 새롭게 할 수 있게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하천은 상류의 모습, 중류의 모습, 하류의 모습이 있다. 또 하천 환경이 조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래서 터놓고 다 얘기한 다음에 찾자는 것이다.

연못이나 식생 환경 등은 지금 안양천 본류구간 특히 서울구간은 그거 하나 만들기 힘들다. 그것 하나 만들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조건들이 있는데 이러한 구체적인 얘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고 전체 속에서 어떻게 할지가 문제다.

생태계복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대로 놓아 둘 것이냐 인위적으로 식재를 할 것이냐 체육시설 할 것이냐. 저는 그게 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신 비율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주민들이 요구하는 게 다르다. 21세기에 생태적으로만 복원한다는 것은 어렵다.

도심에서 그런 공간은 여기밖에 없는데 그러면 이걸 10이라고 봤을 때 가장 적정선을 5:5로 할 것이냐하면 그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생태구간을 6이라고 하면 4에서 완충지대가 필요하다. 사람이 일단 들어가면 망가지기 때문에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은 체육시설도 좋고 생태학습장도 좋고 그게 2정도 되면 2, 3 정도는 완충지대를 해서 두 곳을 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러한 전반적인 큰 틀에서 고민을 해야 한다.

▲ 이해철 : 우리나라 하천은 안양천처럼 둔치가 있고 제방이 있고 그렇다. 자연적으로 생긴 하천도 그렇고 자연적으로 생긴 하천에 제방만 쌓으면 똑같다. 있는 수로를 변경하는 것은 힘들고 그 안에서 어떻게 굴곡을 준다든지 등 다양하게 이용할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유옥순 : 봄에 주부들이 모이는데 갈 데가 마땅찮다고 해서 ‘왜 갈 곳이 없어 안양천 한번 가볼 테야’며 데리고 갔는데 유채꽃이 그 때 많이 펴 있었다. 그래서 하는 말이 ‘선생님 여기서 사진 찍고 제주도 갔다왔다고 해도 되겠어요’ 그러더라. 주민들이 몰라서 활용을 안하는 데가 많다. 옛날 생각을 한다. 냄새나고 썩은 도량이라고 생각해서 안 가는 것이다.


모니터링이나 교육등 필요
▲ 박정란 : 유채꽃, 너무 예쁘다. 하지만 다양한 종들이 살 수 있는 안양천이라는 공간에 딱하나만 그 돈을 투자해 그것도 해마다 유채꽃등을 심으니까 고민이 된다. 관 입장은 충분히 아는데 안양천에 맞는 것들을 어떻게 설계해내고 다시 지역주민에게 돌아가게끔 할 것이냐 생태계도 복원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모니터링이다. 모니터링을 어떤 식으로 해 정기적으로 어떤 데이터를 계속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모니터링을 통해 분석할 수 있고 제안도 드릴 수 있다. 모니터링도 상당히 많은 재원과 인력이 소모가 된다. 그래서 이것을 항목을 나누든 분야를 나누든 이것부터라도 단체가 함께 나눠서 하든지 통합적으로 하든지 해서 지속적인 고민들을 해봤으면 한다.

안양천에 잡초가 굉장히 많다. 제방이든 고수부지든 호안부분이든 예전에 비해 굉장히 다양해 졌다. 또 계절에 따라서 굉장히 다양하다. 이런 것들을 알리고 모니터링을 만들어내면 가능하다.

▲ 최태영 : 환경프로그램의 경우 단체가 분담해서 하는 방식은 힘들다. 지역내 시민단체나 지역사람들만이 제일 잘 알 수 있다. 타 지자체들의 경우 시민단체에 위탁을 해서 그 안에서 모니터링이나 교육, 활용이라든지, 개발을 포함한 포괄적인 활동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구로구도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 이해철 : 안양천이 그동안 수질개선은 많이 했는데 둔치를 이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갔는지는 모르겠다. 향후 수상까지 이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지 않을까. 물놀이도 가능하고 보트도 타는 정도까지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는데, 안양천을 쭉 보면 지역주민 이용이 너무 한정적이다.

지역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은 이용하는데 사람들이 토요일, 일요일에는 서울 외곽으로 나간다. 안양천이 적어도 우리 주민들에게는 어디 좋은데 찾아 갈 필요 없이 안양천을 찾을 정도, 더 나아가서는 외부사람이 이 안양천 가볼만한데다 해서 안양천을 찾을 수 있게끔 돼야 한다. 주민들이 그런 의견들을 많이 좀 얘기 해줬으면 한다. 나만 이용하면 아무 소용없지 않냐. 나도 잘 사용하고 남도 잘 이용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학습장 조성,시민생태교육” vs “학습장 조성보다 안내가이드”

▲ 박정란 : 구로구청에 주문할게 있다. 첫째 안양천이 구로구에만 있지 않고 상류와 하류가 있다. 관과 시민단체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 같이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겠다. 작은 산이 없다고 하지만 녹지축은 만들 수 있다.

아파트의 공원이 됐던, 학교가 됐던, 안양천이 됐던 녹지축을 우리가 만들어서 거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된다. 프로그램 개발하는 것이 단체의 몫이라면 홍보하고 지원을 줄 수 있는 건 관이다.

둘째는 구로에서만 공부할 것이 아니라 상류쪽도 볼 수 있고 저 아래쪽도 좀 볼 수 있고 주변도 좀 돌아볼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구로지역 안양천만 국한돼 있지만 안양과 의왕의 학의천만 보더라도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근데 구로 안양천만 보고 하니까 뭔가 심어야만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 이해철 : 환삼덩굴이 작년 만해도 굉장히 많았다. 올해는 환삼덩굴 대신 토마토인지 개똥참외인지 또 이런 것들이 생겼다. 장마에 떠 내려와서 농담 삼아서 토마토가 자라면 관악구 사람들은 토마토 많이 먹는구나, 개똥참외가 나니까 안양시나 위에 사람들 참외 많이 먹는구나, 목감천에서 수박 난다고 하니까 광명이나 경기도 사람은 수박을 많이 먹는구나 생각했다.

생물의 다양성과 볼거리 제공을 위해서는 특정한 종이 많이 나는 것은 억제할 필요가 있을 것같다. 규모를 좀 줄여서 한다든지 해서 하천에 환삼덩굴을 제거함으로써 생물이 다양해졌다. 워낙 잡초만 있다 보면 주민들이 봤을 때는 정겹다든지 흥을 돋우게 하는 데는 미흡하다. 그래서 조금 더 흥을 돋울 수 있는 측면에서 특정 종만 번식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도 필요하다.

▲ 박정란 : 그 부분도 정확한 모니터링이 있어야 한다. 동물의 경우는 해를 가하는 동물이 확실히 정해져 있는데 식물은 진행형이라 파악하기 쉽지 않다. 아직 결정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몇몇의 전문가들 입장을 고려해 하부전달방식으로 결정해버린다. 생태문제에 있어 이 부분은 바뀌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식물의 경우 어느 정도의 파급효과가 있고 어느 정도의 나쁜 영향을 주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환삼덩굴이 범위나 기간을 봤을 때 하나로 정해진 것 같다 라고는 얘기할 수 없다. 인위적 자연학습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인위적 학습장이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안양천에 어류, 조류, 생물 종이 다양해서 이런 것들을 늘 누구라도 알고 싶을 때 가이드를 해줄 수 있는 안내를 해줄 수 있는 시스템만 되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홍보도 되고 교육도 되는 것이다.

유채꽃은 좋은데 옆에 있는 식물은 모른다는 것이다. 그 식물이 거기 사는 이유가 있다. 그 땅이 그렇기 때문에 그 위에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고 그런 환경 속에 있다는 거 이런 것들을 통합적으로 안내하고 교육해줄 수 있는 것만 있다면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다.
자전거도로 문제도 심각하다고 본다. 사고도 많다. 자전거하고 산책로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것은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서울시에서는 바로 도로이기 때문에 힘들다.


주민속의 안양천으로
▲ 유옥순 : 밤에는 자전거도로 때문에 싸우기도 한다. 자전거 도로에 사람들이 같이 걷고 자전거도 다닌다. 구로구는 산책로가 안양천 물가에 있는데 제가 옛날에 한번 인터넷에 올린 적이 있다. 너무 좁아서 두 사람이 서로 마주 걸어갈 수 없다고. 그래서 좀 늘려주면 사람들이 더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물가라서 어둡기도 하지만 좁아서 넓은 도로 자전거 도로로 가서 싸움이 나니까 넓혀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자연친화적으로 안양천변을 활용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다. 그러나 정말로 잡초만 무성했을 때 시민들이 얼마나 활용하고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길까를 생각해야 한다. 갈 곳도 없고 어디 가서 편하게 바람 쐴 곳이 없는 서울 시민들을 위해서 일정하게 어느 지역은 바꿔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여의도 샛강을 가니까 거기에는 안내원이 있고 간이사무소도 있었다. 때문에 샛강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구로지역만이라도 안양천을 전문적으로 안내하는 가이드를 운영해보면 어떨까 싶다. 언제든지 ‘안양천에 와서 뭘 배우고 싶은 사람 연락하면 됩니다’라는 팻말이 붙어있었으면 좋겠다.

▲ 박정란 : 꽃밭에 예쁜 팻말이 붙여져 있는데 얼마나 갈지 의문이다. 이런 것도 모니터링 하셔야 될 것 같다. 홍수기 때 보면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진다. 한 번씩 훑고 나면 또 심어야 하고. 그 수로를 제방을 하든 지구(地區)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볼 수 있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을 구분할 필요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비율에 대해서 명확하게 좀 더 순수하게 검토를 해봤으면 좋겠다.

▲ 이해철 : 사철 꽃을 보는게 가능한지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꽃은 봄, 여름, 가을에 나는 씨가 달라서 다 뿌려놓으면 알아서 나는데 하천은 이게 특성이 가만히 있는 곳이 아니고 홍수가 져서 비가 많이 오면 한번 덮어버린다. 그러면 그 곳에 꽃이 다시 필수 있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 최태영 : 안양천을 잘 가꾼다는 의미가 프로그램까지 포함해서 좋은 생태교육 장이라든 지 명소 테마, 곤충, 꽃, 나무 그런 것들이 있으면 충분히 지역주민들이 많이 참여하고 활용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그래서 ‘보기 좋게’가 아니라 ‘어떻게 참여하게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단체가 됐든 관이 됐든 지역주민이 됐든, 바라보는 것이 같았으면 좋겠다. 하천이고 안양천인데 어떻게 갈 것인지 논의하고 그에 대한 기본 관점이 같았으면 좋겠다.

▲ 박정란 : 청계천이 실패인지 성공사례인지는 역사가 평가할 것이지만 긍정적 요인이 굉장히 많다. 청계천이 안타까운 거는 정말 하천인지 고민이 된다는 것이다. 공원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천을 공원으로 만들건지 등에 대한 논의구조가 먼저다.

▲ 유옥순 : 자연생태계만 복원해서 볼거리가 없으면 안양천 찾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민이 찾아가는 게 안양천인데, 주민을 위한 활용방안을 먼저 생각할 때다.

▲ 사회자 : 오늘 안양천 관련한 소중한 토론 고맙다. 중요한 것은 이제 구체적인 실행방안에서 어떻게 이러한 의견들을 통합적으로 반영하느냐는 것이다. 정부의 몫이고 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안양천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생태적 환경복원이라는 입장에서 구청은 주민들과의 관계를 돈독히하고 같이 일하는 협력체로써 고민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취재팀] 조대기· 김윤영· 김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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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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