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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위한 정책과 배려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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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위한 정책과 배려 고민할 때
  • 구로타임즈
  • 승인 2006.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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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발전을 위한 제언 10]임윤희 저소득층 무료공부방 구로푸른학교 추진위원장
바쁜 하루일과를 끝내고 가장 행복한 순간은 세 살, 다섯 살인 두 딸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 특히 잠이 든 아이들의 얼굴에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는가를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정리도 하고 반성도 해 본다.

자동차들은 아이들의 코앞에 매연을 뿜으며 쌩~하고 지나간다. 학교와 집을 오가는 길에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도 있다. 차안의 아이들만 보호되면 된다는 의식이 거리의 아이들까지 챙겨내지는 못하는 가 보다. 여기에 아이들을 사랑하고 보호해야 할 사람들이 아이들을 상대로 급식비를 횡령해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고, 존중받아야 할 아이들이 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이 우리 동네 현실이다.

첫아이를 키우면서 구로가 아이를 키우기에 얼마나 열악한 곳인가를 깨달았다. 경제적 수준에 따라 아이들의 교육이 이뤄지고, 기본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권리조차도 개인의 사정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구로가 발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높은 건물이 들어서고 대형할인마트가 생겨나고 큰 도로가 생겨나는 것을 마냥 좋다고 받아들이기에는 고민해 볼 지점이 많다.

구로가 제대로 발전한다면 그것은 구로지역 사람들의 고통과 불편을 덜어주고 살 맛 나는 동네로 만들어 질 때만이 가능할 것이다.

푸른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개발정책이라면. 또 길과 길이, 집과 집이 소통이 되는 동네로 복원이 된다면. 우리가 함께 생각했던 곳에 편히 쉴 수 있는 공원이 생긴다면. 우리아이들에게 즐겁고 안전한 학교생활이 보장되고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공교육이 이뤄진다면.

하지만 구로는 아이들에 관한 정책이나 배려가 열악하다. 구로의 미래는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내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빈말이 아니다. 준비되지 않은 발전은 구로주민의 몫이 될 수 없다.

나의 주변을 돌아보자.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고민들이 정책에 반영되어 구로주민의 현실이 된다면 그것만큼 신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의 절박한 요구를 그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는 자각을 갖고 함께 참여할 공간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노력해나가야 한다.

구로가 진정 제대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문제와 아픔을 함께 느끼는 이들이 손에 손을 잡고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찾아서 사회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신나는 일들을 많이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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