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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지역애정과 자부심 살아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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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지역애정과 자부심 살아나야
  • 구로타임즈
  • 승인 2006.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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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발전 위한 제언 4] 구로시민센터 대표 김성국
“어디 사세요?”.
“저, 대림역 근처요”
흔히 보고 들을 수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한 부모 세대의 눈물 나는 땀방울과 인간답게 살고 싶은 노동자의 권리, 나아가 사회의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노력한 수많은 이들의 희생 위에 서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랑스러운 자기 존재의 근거를 부정하거나 부정하고 싶은 지역 주민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자기 존재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 없이 행복할 수 있을까? 구로지역의 발전이 가능할까? 누구의 말처럼 ‘일류구로’가 될 수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그래서 지역 이름을 바꾸자고 한다. 하지만 과연 이름을 바꾸면 행복해 질까? 20-30년 전 송파나 목동이 이사 가고 싶은, 살고 싶은 지역이었나?

우리가 자랑스러운 자기 존재의 근거를 부정하거나 부정하고 싶은 이유는 위정자들이 앞에서는 ‘한강의 기적을 만든 산업화의 역군’이라 치켜세우면서도 사실은 공돌이, 공순이로 무시했던 서러웠던 지난 시절에 대한 기억 때문일 것이다. 또한 자녀의 교육문제가 가장 큰 관심거리 중 하나인 우리에게 구로의 교육환경은 매우 낙후된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 자녀들에게 자랑스러운 ‘고향’을 물려주어야 한다. 설사 이사를 간다하더라도 구로는 영원히 우리 아이들의 고향이다. 또한 우리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고, 자부심을 가질 권리가 있다.

구로지역의 발전을 위한 과제는 많다. 그 중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살려야 한다. 우리의 지난 역사는 부끄러운 역사가 아니다. 그들의 말대로 한강의 기적을 만든 우리의 역사이다. 우리사회의 민주화와 개혁을 추동했던 노동운동의 메카였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산업화 박물관’, ‘노동운동 박물관’ 등을 만들고 우리 자녀들에게 산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이런 것이 만능열쇠는 아니지만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가 마음속의 콤플렉스를 떨치고 자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

교육은 백년대계이자 부모들의 최대 관심사다. 공교육의 붕괴와 사교육비의 폭발적 증가로 학부모와 학생들은 고통 받고, 서민들은 자신을 한탄하고 있다. 낙후된 교육시설과 절대 부족한 재정지원으로 교육의 기본문제조차 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지역이 지역내 학교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관과 학교,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는 것이 시작일 것이다.

우리들 앞에 어려운 난관도 많다.

지방자치제는 변화되지 않는 정치권과 중앙정치에 줄 세워진 지방정치꾼들에 의해 뿌리 채 뽑혀 실종되고 있다. 우리는 권력에 뜻을 굽히는 사람들에 의해 실망도 하였고, 지역주의와 집단이기주의로 인해 좌절의 아픔도 느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변화를 바라는 주민들이 있고, 건전하고 깨어있는 힘이 '참여'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떠나고 싶은 구로’가 아닌 ‘살고 싶은 구로’를 만들기 위해 지방자치 실현과 교육, 환경, 복지, 교통, 문화사업 등 삶의 질 개선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나아가 참여하여 변화되는 것이 나 혼자만의 변화를 넘어 모두를 변화시키는 노력으로 희망의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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