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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대 구로구의회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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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대 구로구의회에 바란다
  • 구로타임즈
  • 승인 2006.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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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발전을 위한 제언 1=백해영 전 구의원(제4대)
제5대 구로구의회의 특징으로는 무엇을 들 수 있을까?

나름대로 정리해본 바에 의하면, 첫째 공식적으로 정당의 공천을 통해 선출된 지방의원이라는 점. 둘째 1개동에서 1명씩 뽑던 제도에서 최초로 2-3개 동씩 중선거구제로 묶어 선출을 했다는 점. 셋째 최초로 지방의원에 비례대표제를 적용하여 여야가 비례대표 1번은 여성에게 주어 3명의 여성의원이 있다는 점. 넷째 16명의 의원 중에서 다선의원은 4명으로 초선의원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다는 점. 다섯째 여당과 야당의원 말고는 시민단체출신이나 무소속 의원이 전무하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이러한 특징들을 장점이라 생각하고 살펴보면, 일단 소선거구제일 때는 의정활동을 소홀히 해도 동네만 잘 관리하면 재선은 가능했는데 이제는 여러 동의 공동대표이다 보니 아무래도 동네관리보다는 의정활동에 중심이 갈 여지가 많게 됐다.

또한 여성의원이 3명이나 돼 세심하고 조화로운 생활정치가 발전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여기에 초선의원이 절대적으로 많아 보니 노련함은 떨어져도 패기와 열정이 넘쳐 주민에게는 여러모로 이점이 많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위에서 언급한 것들 외에는 대부분이 단점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본인의 솔직한 심정이다. 특히 이번 선거제도 자체가 그렇다.

벌써부터 그 우려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한나라당 11명, 열린우리당 5명인 제5대 구로구의회의 원구성에서 의장과 부의장, 3개의 상임위원장 모두 한나라당이 차지했다.

이번 원구성 과정에서는 의원에 대한 그 어떤 자질과 능력도, 지방자치에 대한 그 어떤 가치와 정신, 이상 등도 고려 대상이 되지 못했다. 오직 “다수만이 진리”였다.

의원은 주민들을 대표하며 주민들의 삶을 대변하고 이 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리더이다.
하지만 그 리더들이 조화와 상생, 양보와 배려보다는 모든 것에 당론을 우선하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도대체 향후에 무엇을 의논하고, 무엇을 주민들에게 제시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갈등하고 배타하는 5대 의회를 보며 가슴 답답한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서로 웃으며 즐겁게, 감동어린 의정활동에 좀 더 치열히 고뇌하는 의회 만들기가 그렇게도 어려울까?

5대 의회는 지금과는 다른 길을 갔으면 한다.
의회가 민의의 전당이니만큼 그들만의 리그를 할 것이 아니라 정책결정이나 지역발전을 위한 주민토론회나 공청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주민과 늘 함께 호흡하는 의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여야 의원끼리는 핏발을 세우면서 구정에는 협력적인 정체가 이상한 의회가 아니라, 의정활동에는 핏발을 세우고 동료들끼리는 여,야를 떠나 협력적이고 상생적인 관계였으면 한다.

제5대 구로구의회가 초선의 열정, 여성의 섬세함, 다선의원들의 경륜이 합해져 정말 구로구 의정 사에 보기 드문 작품하나 만들어줬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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