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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풍(産後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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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풍(産後風)
  • 구로타임즈
  • 승인 2006.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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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황덕순 원장 (에바다한의원)
임신과 분만은 산모의 몸에 많은 변화를 주어 자궁 및 그 주위를 싸고 있는 골반뿐 아니라 전신의 관절 및 장기에 영향을 주며, 출산 후에는 자궁 및 전신의 변화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하여 대략 6-8주 후에는 임신 이전의 상태로 회복된다. 이 기간을 산욕기라 하는데 산욕기에 있는 산모는 기혈(氣血)이 허약해져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하기 쉽다.

산후풍은 대개 산후의 허약과 산후조리를 잘못해서 유발되는 증상을 모두 포함하는데 일반적인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쉽게 피로를 느끼며, 매사에 짜증이 나면서 몸이 노곤하고 권태감이 있다.

또한 머리, 팔, 다리, 허리 등 몸의 모든 관절 부위가 저리고 아프며, 현기증이 잘 생기고 온 몸이 전반적으로 나른하고 쑤신다. 주요 원인을 보면 출산 후 원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산모가 찬바람이나 찬 것을 접촉한 경우이다.

우리 몸의 바깥 부분인 피부에는 위기(衛氣)라 하여 인체를 방어하는 기(氣)가 흐르는데 산후에 기혈이 약해지면 찬바람과 찬 기운이 몸 속 깊이 침입하는 것을 막지 못해 오한이 나고 관절부위가 시리고 아픈 증상이 온다. 요즘엔 여름철에도 부주의하여 에어컨 바람에 노출되거나 찬물에 목욕한 후에 발병하는데, 어떤 산모는 더위를 참지 못하고 차가운 곳을 찾아 벽에 손을 대고 있다가 손목 관절이 시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방을 따뜻이 하여 찬 기운이 올라오지 않게 해야 한다. 출산 후 자궁 내의 분비물이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은 경우도 산후풍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출산 후 자궁의 수축이 원활히 이루어져 임신 전의 상태로 회복되어야 하는데 산모의 원기가 부족하여 수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오로(惡露)가 남아 기혈의 순환을 방해하게 되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어혈(瘀血)로 보고 치료하게 된다.

또한 출산 후 몸조리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과로한 경우 산후풍이 올 수 있다. 산후에 무거운 것을 들거나 아이를 무리하게 앉아줄 때 손발의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다.

그러므로 산후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산후조리를 통하여 정신적 신체적으로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공급하여 원기를 회복시키고, 어혈을 제거하며, 풍한(風寒)의 찬 기운을 차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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