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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영일초 ‘영일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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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영일초 ‘영일야구단’
  • 김윤영
  • 승인 2006.04.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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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의 꿈나무 산실
지난 3월의 미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의 열기가 2006 한국 프로야구로까지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에 때 아닌 야구 붐이 일고 있다. 그 열기와 희망의 새싹을 우리 지역내 영일초등학교(교장 이태광, 가리봉2동) 영일야구단이 파릇파릇 틔워가고 있다.

- LG 이동현 · 삼성 김재걸 선수 등
- 걸출한 인재 배출... 우승도 잇따라

영일야구단이 창단한지 올해로 30년이 넘었다. 창단 역사만큼 프로야구, 대학 야구팀 등 곳곳에서 영일야구단 출신들이 활약하고 있다. LG 트윈스의 이동현 선수, 삼성 라이온즈의 김재걸 선수 등이 프로야구단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영일야구단 출신의 김욕국, 이현우, 표민영 학생도 올 초 고2에 진학하면서 일본에 스카우트돼 대학 졸업 때까지 지원을 받게 됐다.

야구단의 우승실적도 만만치 않다. 98년부터 서울시 초등학교 야구대회 등에서 거의 매년 우승 또는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영일야구단에 이처럼 인재가 많은 것에 대해 김철 감독은 숙소도 있고 야간에 라이트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훈련양이 많은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 반면 이태광 교장은 연신 김철 감독의 열의 때문이라고 전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야구단을 잘 이끌어 가고 있다고.

실제 영일야구단은 교육청에서 지정된 육성종목이 아니어서 학부모후원회가 중심이 돼서 야구단을 지원하고 있다. 때문에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김철 감독은 “요즘엔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야구 장비를 지원해 주고 있어 운동할 여건은 좋아 졌다”고 말한다.

영일야구단 선수들도 열심이다. 멀리 안양에서 구로까지 다니고 있는 이성환(6년)군은 “아빠도 야구감독이고 형도 야구 선수인데 나도 하고 싶어서 작년 7월에 시작했다”며 “힘들기도 하지만 재미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주장을 맞고 있는 최준혁(6년)군도 “앞으로 박찬호 선수처럼 잘하지는 않아도 김민재 선수처럼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요즘 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학생 영입. 작년 6학년 학생들이 대거 졸업을 하면서 현재 9명의 선수만이 야구단에 남아있다. 예비선수가 6명 정도 있지만 학생들의 스카우트가 쉽지 않은 상황.

“야구도 인기종목이기는 하지만 축구에 비하면 유소년 야구단은 열악하다. 작년에도 서울에서 8개의 유소년 팀이 해체되고 남은 30개도 열악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한 대안의 하나로 이태광 교장은 “프로구단에서 작아도 지속적으로 아이들에게 투자를 해주면 아이들도 신나게 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제야 야구가 어떤 운동인지 배워가고 있는 학생들이지만 최근 미국에서 이룬 WBC 한국4강 신화의 열기를 향후 우승으로 이끌어갈 꿈나무들이기에 중간에 환경 때문에 포기하지 않도록 지역내외의 끊임없는 관심과 후원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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