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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학교시설에 눈을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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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학교시설에 눈을 돌리자
  • 구로타임즈
  • 승인 2006.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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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해영 | 영서중학교 교장
우리 지역에서 우수한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간다고 걱정하는 말을 종종 듣는다. 맹모삼천지교의 현대판이라 할 수 있겠지만,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안타까운 일이라 할 것이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바꾸기 위해 구로구청이나 지역사회에서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성과가 뚜렷이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시설 활용 운동’ 필요
빠듯한 예산으로 지역 인재를 붙잡기 위한 우수한 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라 여겨지지만, 발상을 전환해 기존의 교육 관련 시설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검토하면 의외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래서 제안하고 싶은 것이 ‘학교 시설 100% 활용하기 운동’이다. 구청이나 지역사회가 정말 이 지역의 인재를 키워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 싶다면 방과 후에 텅 비어 있는 학교 시설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 여긴다.

사실 학교에는 웬만한 사설학원 이상의 훌륭한 시설이 완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본교만 해도 체육관, 멀티미디어실, 컴퓨터실, 도서실, 영어교육실 등이 최신 시설로 꾸며져 있고, 아울러 일반 교실과 미술실,음악실,실험실 등 우수한 시설도 굉장히 많다.

지역사회 문화복지공간으로
본교에서도 2006학년도에 방과 후에 사용하지 않는 이런 시설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교육청 지정 ‘방과 후 학교’시범 운영을 하게 되지만, 지역사회에서 우수한 강사 풀을 확보하여 방과 후에 몇 시간씩 학생들의 학업을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을 것이고, 도서실을 밤늦게까지 개방하여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공부도 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실에서는 컴퓨터 교육이, 멀티미디어실에서는 영화나 연극이, 영어교육실에서는 랩 시설을 통한 영어교육이 관내 학교들에서 활성화된다면 굳이 오래 살아온 정든 터전을 떠날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학교 입장에서 보면 그렇지 않아도 적은 예산인데 공공요금 문제나 시설 파손,소모품 등의 비용이 추가 발생하게 될 것이고, 혹시 정규교육활동에 지장을 초래할까봐 걱정을 하게 되는데, 학교 측과 지자체 간의 충분한 협의가 이루어진다면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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